"아, 조금 어색하네요." 친정팀과의 첫 만남. 민병헌(31·두산)이 아쉬움으로 잠실 첫 나들이를 마쳤다.
민병헌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간 1차전 맞대결에서 중견수 겸 1번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경기는 민병헌의 이적 후 잠실 첫 경기. 2006년 두산에 입단한 민병헌은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획득해 롯데로 팀을 옮겼다. 12년 간 항상 홈으로 생각했던 곳에 원정 구단 버스를 타고 온 낯설음에 민병헌은 "생각보다 많이 어색하다"라며 머쓱한 미소를 지었다.

인사도 아꼈다. 민병헌은 "경기를 앞두고 기분이 이상해질 것 같아서 그랬다. 오늘 경기를 치르고 내일이나 모레 인사할 생각"이라며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특히 "두산 선수들은 많이 상대해본 적이 없는 만큼, 고전할 것 같다"고 걱정을 하기도 했다.
친정팀을 상대한 첫 경기.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이날 두산의 선발 투수는 세스 후랭코프. 올 시즌에 와서 민병헌과 한솥밥을 먹지 못했지만, 노련한 양의지의 리드와 탄탄한 수비 속 민병헌은 실력 발휘를 하지 못했다.
첫 타석에서 가볍게 두산 팬들과 더그아웃을 향해 목례를 한 민병헌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3회와 6회에는 삼진.
낯선 투수 후랭코프에 고전한 후랭코프는 오랜시간 함께했던 이현승을 상대로도 3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이날 경기를 4타수 무안타로 마쳤다.
이날 민병헌이 무안타로 물러나면서 밥상이 제대로 차려지지 않은 롯데는 0-5로 완패했다. 민병헌 뿐 아니라 타자 모두 침묵하며 산발 3안타를 뽑아내는 데 그쳤다. 롯데는 개막 3연패에 빠졌다. / bellstop@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