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人] '9K 삼진쇼' 후랭코프, 허언 아닌 공격적 피칭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3.27 21: 39

"나는 마운드에서 공격적인 피칭을 하는 것을 즐긴다." 세스 후랭코프(30·두산)의 이야기는 허언이 아니었다.
후랭코프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간 1차전 맞대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계약을 맺은 후랭코프는 메이저리그에서 뛴 경기는 지난해 한 경기에 불과했지만, 시즌 종료 후 시애틀의 40인 로스터에 포함되는 등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마이너리그 통산 그라운드/플라이볼 비율이 1.40로 '땅볼 유도형' 투수였던 만큼 탄탄한 수비 좋은 두산 내야진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의심의 시선'도 있었다. 그동안 KBO에서 땅볼 유도형 투수는 KBO리그 정착에 힘겨워했다. 코프랜드(LG), 볼스테드(두산) 등이 대표적이 예였다. 그러나 후랭코프는 그들과 다르다는 것을 스프링캠프부터 증명해나가기 시작했다.

지난 1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맞대결에서 선발로 나와 2이닝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친 후랭코프는 청백전에서는 3이닝 2실점으로 다소 흔들렸다. 그러나 시범경기 1경기 나와 3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정규시즌 활약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날 후랭코프는 총 83개의 공으로 6이닝을 마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0km/h까지 나왔고, 커터(27개), 커브(18개), 체인지업(15개), 투심(4개)를 골고루 섞어서 던졌다.
1회초 2사 1,2루 위기에서 전준우를 삼구 삼진 처리한 후랭코프는 2회 삼자범퇴에 이어 3회에는 나종덕-민병헌-손아섭을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5회초 안타 뒤 폭투로 1사 2루 첫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문규현을 장기인 땅볼로 처리한 뒤 나종덕을 삼진으로 막았다.
1회초 민병헌과 손아섭을 범타로 막은 후랭코프는 채태인(볼넷), 이대호(안타)을 연이어 출루시켰다. 그러나 전준우를 삼구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쳤다.
6회까지 세 타자로 깔끔하게 막은 후랭코프는 5-0으로 앞선 7회초 마운드를 내려왔다. 후랭코프에 이어서 함덕주(1이닝)-박치국(⅓이닝)-이현승(1⅓이닝)-변진수(⅓이닝)이 무실점으로 남은 이닝을 지웠고, 후랭코프는 데뷔전에서 첫 승을 거두게 됐다.
비록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조쉬 린드블럼이 시즌 초반 다소 밸런스가 흔들려 고전해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지만, 후랭코프의 성공적인 데뷔전으로 안정적인 선발진 운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bellstop@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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