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약고' 한화 1루, 수비로 드러난 로사리오 공백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3.28 09: 01

엉뚱하게 1루에서 화약고가 터지고 있다. 한화의 윌린 로사리오(한신) 공백이 의외로 1루 수비에서 드러났다. 
한화는 개막 3경기에서 1승2패를 했다. 2패 모두 수비 실수가 결정적인 패인. 그것도 모두 1루 수비에서 터져 나왔다. 일본으로 떠난 로사리오의 공백이 타격이 아니라 1루 수비에서 드러날 줄은 미처 몰랐다. 남은 시즌에도 상당한 고민거리가 될 듯하다. 
시즌 개막전이었던 지난 24일 고척 넥센전. 2-3으로 역전당한 3회말 2사 만루에서 넥센 박병호가 3루 땅볼을 쳤다. 한화 3루수 오선진이 2루 주자의 움직임을 힐끔 봤지만 제 타이밍에 1루로 송구했다. 그러나 1루수 송광민의 발이 베이스에 붙지 않았고, 태그아웃을 시도하다 실패했다. 

이닝이 끝나야 할 상황에 추가 실점으로 이어져 개막전을 내줬다. 기록상 실책은 오선진의 송구로 처리됐지만, 1루가 익숙지 않은 송광민의 미스였다. 그렇다고 송광민을 탓할 수도 없었다. 이날 경기가 데뷔 첫 1루수 선발출장 경기였기 때문이다. 전문 1루수가 아닌 송광민에게는 시행착오가 불가피하다. 
이어 27일 마산 NC전에도 1루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허리 통증에서 회복된 최진행이 1군 엔트리에 등록돼 6번 지명타자로 출장했고, 김태균이 1루 미트를 다시 꼈다. 시즌 첫 1루 수비였지만 환경이 만만치 않았다. 시즌 첫 야간 경기였고, 좌측에서 우측으로 부는 밤바람이 거셌다. 
0-2로 뒤진 2회말 2사 만루 위기에서 한화 선발 윤규진은 나성범을 1루 높은 뜬공으로 유도했다. 그런데 여기서 김태균이 주춤주춤 뒷걸음질하다 공을 떨어뜨렸다. 1루 미트 끝을 살짝 맞았다. 그 사이 2사 풀카운트에 스타트를 끊은 1~3루 주자가 모두 홈에 들어왔다. 순식간에 스코어가 0-5로 벌어졌다. 
김태균은 2016년 후반기부터 사실상 지명타자로 전업했다. 포수 출신 로사리오가 1루 수비에 빠른 적응력을 보였고, 30대 중반을 넘어선 김태균의 나이를 감안하면 체력 안배가 필요했다. 지난해에는 로사리오가 1루수로 105경기(102선발) 883⅓이닝을 수비했다. 김태균은 12경기(12선발) 103⅔이닝이었다. 
로사리오가 일본으로 떠나면서 한화의 1루 수비를 누가 맡느냐가 화두로 떠올랐다. 한용덕 감독은 "김태균이 시즌 절반 정도는 1루 수비를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풀타임 1루 수비는 무리라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캠프에선 최진행과 이성열이 1루 수비 겸업에 나섰지만 기대만큼 따라오지 못했다. 내야수 출신 외야수 백창수가 1루수로 기용됐지만 시범경기에서 시행착오를 겪었다. 
과거처럼 공만 받으면 되는 1루수 시대는 지났다. 좌타자들이 증가하면서 1루로 오는 강한 타구가 많아졌고, 견제 및 중계까지 세심한 팀플레이도 많다. 가끔 1루를 보는 선수들은 "이렇게 바쁠 줄 몰랐다"고 말한다. 쉽게, 뚝딱 만들어지지 않는다. 
한화는 오프시즌에 내부적으로 전문 1루수 영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기존 선수들로 돌파구를 찾기로 했다. 그러나 개막 3경기 만에 1루 문제가 예상 외로 크게 드러나고 있다. 큰 덩치와 안정된 포구로 1루를 든든히 책임졌던 로사리오의 빈자리를 수비에서 실감하는 한화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