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원투펀치는 믿을 만하다. 그러나 국내 투수들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장기 레이스를 버티기 어렵다. 한화와 NC의 토종 선발 고민이 첫 경기부터 현실화됐다.
한화와 NC는 개막 2연전에 외국인 원투펀치를 차례로 투입했다. 27일부터 시작된 마산 3연전은 국내 투수들 몫으로 넘겨졌다. 양 팀 모두 확실한 토종 선발이 없다는 게 고민거리였고, 3연전 첫 경기부터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NC 김경문 감독은 "국내 투수들이 나오니 타격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고, 한용덕 감독도 "지금 선발들이 잘해주길 바라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도 대비하고 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첫 뚜껑을 열어본 결과, 양 팀의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한화 선발 윤규진은 3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2사구 4탈삼진 6실점(3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2회 2사 만루에서 나성범을 1루 내야 뜬공 유도했지만 김태균이 낙구 지점을 놓치는 실책을 범했다. 이 때문에 3실점했지만 전체적인 투구 내용도 그렇게 만족스럽지 못했다.
총 투구수는 75개로 스트라이크 42개, 볼 33개. 최고 143km 직구(36개) 포크볼(33개) 커브(4개) 슬라이더(2개)를 구사했지만 제구가 좋지 않았다. 한용덕 감독은 "공격적으로 유리한 카운트를 잡아야 한다"고 주문했지만 초구 스트라이크는 19타자를 상대해서 10번으로 겨우 절반을 넘겼다.
NC 선발 최금강도 4회를 넘기지 못했다. 3회까지 1피안타 무실점으로 안정감을 보였지만 4회 고비에서 급격히 흔들렸다. 투아웃을 잡은 후 안타 3개와 볼넷 2개로 자멸했다. 5-0, 넉넉한 리드 상황에서 조기 강판된 것이다. 3⅔이닝 4피안타 3볼넷 1사구 4탈삼진 3실점. 4회에만 투구수가 무려 38개였다.
총 투구수 85개로 스트라이크 47개, 볼 38개. 최고 141km 직구(35개) 슬라이더(32개) 투심(15개) 커브(1개)를 던졌지만 위기에서 스스로 무너졌다. 직구 평균 구속은 140km를 넘지 못했고, 제구가 흔들리자 버틸 힘이 없었다. 리드 상황에 김경문 감독이 과감하게 교체를 결정한 이유다.
선발투수들이 4회를 버티지 못하고 강판되자 불펜이 예상보다 일찍 가동됐다. 한화는 구원투수 4명이 4⅔이닝을 던졌고, 리드를 지키는 입장이었던 NC는 6명의 구원투수들이 4⅓이닝을 나눠 맡았다. 한 주의 첫 번째 경기인 화요일부터 선발 난조로 불펜을 소모했다.
문제는 단순히 일시적인 것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한화는 선발 자원을 최대한 많이 늘려놨지만, 1~2군 어디에도 계산 되는 선발이 얼마 없다. NC는 팔꿈치 통증으로 캠프에서 중도귀국한 장현식이 27일 경찰야구단과 연습경기에 첫 실전 등판했지만 2⅓이닝 8실점으로 아직 정상이 아닌 모습이었다. 1군에 오기까진 시간이 필요하다.
한화와 NC는 28일 경기에도 국내 투수들이 선발등판한다. 한화는 베테랑 배영수, NC는 신예 구창모가 나선다. 과연 두 선수가 토종 선발 고민 난제의 실마리를 풀 수 있을지 궁금하다. /waw@osen.co.kr
[사진] 윤규진-최금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