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를 잊고 있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새로운 한국인 선수가 합류했다. 내야수 배지환(19)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와 125만 달러 계약 사실이 알려진 배지환은 27일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 레콤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시범경기에 깜짝 데뷔했다. 7회 대주자로 교체출장한 뒤 득점을 올렸고, 8회 수비에서 병살 플레이를 만들었다. 9회 첫 타석에선 중견수 뜬공 아웃.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도 이날 배지환에 대한 기사를 실었다. MLB.com은 '배지환은 자랄 때 한국야구만 봤지만 10년 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뛴 추신수를 봤다. 배지환에겐 완전히 새로운 세계가 열렸다'고 전했다. 배지환은 "그때부터 내 꿈은 빅리거가 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MLB.com은 배지환이 피츠버그 시스템에서 꿈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계약이 무효화된 후 피츠버그와 125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했다. 피츠버그 마이너리그 캠프에 초청된 배지환은 "다른 문화와 야구에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MLB.com은 '배지환은 피츠버그의 국제 아마추어 선수로는 300만 달러를 받은 루이스 에레디아 이후 두 번째 많은 계약금을 받았다. 피츠버그는 국제 보너스풀 575만 달러 중 525만 달러 이상을 썼지만 앤드류 매커친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트레이드하며 받은 국제 보너스풀 50만 달러 덕분에 배지환 계약이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MLB.com은 '배지환은 애틀랜타와 계약하기 전에도 피츠버그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애틀랜타와 계약이 무효화 된 후에도 피츠버그가 그의 영입에 가장 적극이었다. 배지환은 피츠버그의 선수 개발 시스템과 시설에 대해 많은 것을 들었다. 물론 강정호의 팬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MLB.com은 '취업 비자를 받지 못해 제한선수명단에 올라있는 강정호는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최초의 한국인 야수였다. 배지환은 강정호와 어떤 만남도 없었지만 멀리서나마 그의 성공을 지켜봤다'고 덧붙였다. 2015~2016년 2년간 피츠버그 스타로 맹활약한 강정호의 영향도 없진 않았다는 의미다.
2년째 취업 비자가 나오지 않아 미국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강정호는 올 시즌을 끝으로 피츠버그와 계약이 끝난다. 강정호와 인연이 아쉽게 끝나가는 피츠버그이지만 또 다른 한국인 내야수 배지환의 성장에 기대를 건다. 강정호를 아꼈던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배지환에 대해 "재미있는 사람이다. 팀 동료들이 그를 좋아한다"며 호감을 드러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