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가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0, 바이에른 뮌헨)에게 무너졌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폴란드 호주프 실레시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폴란드와 평가전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카밀 그로시츠키에 전반 2골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그러나 후반서 이창민-황희찬의 연속골에 힘입어 반전을 꾀했지만 결국 2-3으로 패했다.
한국은 원정 2연전서 연달아 패하며 많은 숙제를 안고 돌아오게 됐다. 이날 한국은 수비적인 운영을 위한 변형 스리백을 테스트했다. 3-4-3으로 나서 공격진에는 손흥민-이재성-권창훈이 배치됐다. 중원에 배치된 것은 박주호-기성용-정우영-이용. 이날 경기의 핵심인 스리백에는 김민재와 장현수, 홍정호가 나섰다.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스리백으로 강팀을 상대로 수비 실험에 나섰던 신태용호지만 세계 최고의 No.9번인 레반도프스키의 존재 하나에 모두 무산됐다. 레반도프스키는 전반 11분 동료의 패스를 이어 받아 위협적인 슈팅을 날리며 한국 수비진을 긴장케 했다. 폴란드의 다른 팀원들 역시 레반도프스키를 살리기 위해 유기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폴란드의 측면이 부지런하고 정확하게 올려주는 크로스가 레반도프스키의 위력을 극대화시켰다. 레반도프스키 역시 감각적인 위치 선정과 움직임을 과시했다. 레반도프스키는 전반 23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바탕으로 위협적인 헤더 슈팅을 날렸다.

결국 레반도프스키는 전반 32분 왼쪽 측면서 올려준 크로스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헤더로 마무리했다. 선제골 장면에서 레반도프스키를 저지하기 위해 김민재-홍정호-장현수가 모두 막기 위해 붙었지만, 역부족이었다. 레반도프스키는 한국의 밀집 수비에 전혀 당황하지 않고 가볍게 장현수를 제쳤다. 이후 정확하게 공의 동선을 읽어 가볍게 방향을 바꾸는데 선제골을 가져왔다.
한국의 수비는 ‘월드 클래스’ 레반도프스키 앞에선 무기력했다. 결국 신태용 감독은 스리백 실험 실패를 자인하고 전반 37분 김민재 대신 황희찬을 투입하며 포백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전반 45분 그로시츠키가 추가골을 기록하며 점수 차이는 벌어졌다.
폴란드는 2-0으로 앞서자 레반도프스키 대신 우카츠 테오도르칙을 투입하며 여유로운 운영에 나섰다. 한국 역시 홍정호, 이용 등을 대거 교체하며 포백 수비진에 변화를 줬다.
이날 레반도프스키는 전반 45분만에 한국 축구의 문제점을 제대로 보여줬다. 완성되지 않은 수비 조직력으로 세계 수준의 공격수를 상대하기에는 개인 기량조차 부족했다.
폴란드전을 통해 대비하려고 했던 독일은 레반도프스키 수준의 선수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악몽같은 그림만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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