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판정 논란…잊을만하면 떠오르는 롯데의 악몽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3.28 05: 59

잊을만하면 떠오르는 악몽이다.
롯데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0-5로 패했다. 개막 이후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타선의 침묵, 에이스인 브룩스 레일리의 5이닝 3실점의 다소 아쉬운 투구 내용 등 전체적으로 불만족스러운 경기 내용이었다. 하지만 결과와 별개로 다시 한 번 롯데는 석연찮은 판정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이날 0-3으로 뒤진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사건이 발생했다. 이대호는 침묵을 깨는 우익수 방면 깊숙한 타구를 때려 2루타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2루타로 인정되려는 찰나, 두산 선수단은 이대호가 주루 과정에서 1루를 밟지 않았다고 판단했구 투수 세스 후랭코프는 후속 전준우를 상대하기 전 1루에 공을 던졌다. 그리고 구명환 1루심은 아웃 판정을 내렸다. 이대호가 1루를 밟지 못했다는 '누의 공과'를 선언한 것. 
이후 이대호를 비롯해 조원우 감독은 심판진에 강하게 어필했다. 비디오판독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하지만 누의 공과는 비디오판독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사항이었고, 결국 특별히 확인도, 어필도 못한 채 덕아웃으로 쓸쓸하게 돌아섰다. 이대호의 누의 공과는 역대 33번째다.
이날 뿐만 아니라 롯데는 지난해부터 잠실에서 두산만 만나면 묘한 상황들에 휘말리곤 했다. 지난해 4월 29일, 이대호가 때린 타구가 홈플레이트 부근 페어와 파울을 구분하기 힘든 위치에 바운드가 됐고, 이를 두산 포수 박세혁이 잡아서 태그해 아웃 판정을 받았다. 파울이라고 생각하고 별 다른 후속 동작을 취하지 않은 이대호는 강하게 반발했고, 이후 퇴장조치를 받기까지 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해 8월 29일에도 판정 시비가 일었다. 당시 5-5로 맞서던 7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두산 소속의 민병헌이 유격수 땅볼을 때렸고, 홈에서 포스 아웃을 만들었다. 이후 3루로 송구해 귀루가 늦었던 3루 주자 김재환을 아웃시켰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3루 베이스코치와 선수의 항의를 듣고 아웃에서 세이프로 번복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조원우 감독은 당연히 강하게 반발했고, 경기가 지연됐다. 결국 롯데는 비디오판독 요청을 할 시간마저 지나 그대로 그 상황을 지나갔고, 이후 폭투가 나오면서 결승점을 헌납했다.
지난해 잠실 두산전뿐만이 아니었다. 유독 심판의 판정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따지자면 피해자 쪽이었다.  비디오판독 상황은 물론, 그 외의 상황들에서 석연찮은 판정들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5월 3일 수원 kt전 오태곤의 스리피트 라인 침범과 수비 방해 논란이 있었고 5월 5일 사직 KIA전 연장 10회초 서동욱의 번트 타구가 빗속에서 8분이라는 장시간 판독 끝에 아웃에서 세이프로 번복됐다. 
특히 7월20일 울산 삼성전 손아섭의 비디오판독 오독은 롯데에 대한 판정의 불이익 여론을 증폭시키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대부분 판정 논란이 있던 경기에서 롯데는 여파를 극복하지 못했다. 144경기 중 일부라고 치부하기엔 그 비율이 너무 높았고, 피해자로 여겨지는 상황들이 대다수였다. 지난해 롯데는 심판 판정에 대한 답답함 속에서도 토로할 곳 없이 벙어리 냉가슴 앓이를 계속할 수밖에 없었다.
144경기 중 3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하지만 롯데 입장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억울함 속 악몽을 꾸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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