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아 멜로는 늘 옳다..'키스'로 증명한 멜로퀸 저력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03.28 08: 30

‘키스 먼저 할까요’ 김선아의 애틋한 사랑이 시청자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극본 배유미, 연출 손정현, 제작 SM C&C) 23, 24회에서는 안순진(김선아 분)이 죽음을 앞두고 있는 손무한(감우성 분)의 상황을 알게 되었음에도 그의 곁에 남기로 결심하며 애절한 어른들의 사랑을 보여줬다. 김선아는 무한의 아픔마저 감싸 안는 순진의 순수한 사랑을 절절하게 와 닿는 연기로 그려내며 멜로퀸의 저력을 입증했다.
지난 방송 말미에 무한이 죽음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진은 큰 충격에 빠졌다. 그대로 무너져 내린 순진은 정처 없이 길을 걷다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호스피스가 필요했다”며 잔인한 말을 했음에도 평소답지 않게 옷도 뒤집어 입은 채 자신을 붙잡는 무한의 모습에 순진은 가슴이 아려 차마 그를 떠나지 못했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미라(예지원 분)가 순진의 곁을 지켰다. 미안함과 안쓰러움에 눈물짓는 미라에게 순진은 “나 그 사람 사랑해”라며 가슴 속에 담아왔던 진심을 드러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커져버린 무한을 향한 마음을 깨달은 순진은 무한에게로 돌아갔다. 순진은 “내가 해볼게요. 당신 호스피스”라고 말하며 무한의 아픔마저 사랑할 것을 선언했다. 순진의 애절한 마음이 느껴지면서 한편으론 한 달 밖에 남지 않은 시간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어째서 사랑할수록 더 가슴이 아픈 걸까. 아침에 눈을 떠 서로를 지긋이 바라보며 달달한 분위기가 연출 된 가운데 “죽는다는 사람이 뭘 그렇게 출근에 신경 써요?”라는 가슴 저릿한 대화가 유쾌하게 그려지면서 더욱 먹먹하게 만들었다. 수족관 데이트에 나선 순진과 무한. 순진은 그 곳에서 무한에게 아이를 잃은 아픈 과거를 고백했다. 담담하게 이야기했지만 그 안에는 딸에 대한 미안함과 사무치는 죄책감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방송 말미 순진은 무한의 이니셜이 각인 되어 있는 만년필을 우연히 발견했다. 배신감에 휩싸인 채 무한을 바라보는 순진의 눈물 고인 눈빛에서 두 사람 사이에 다가올 위기를 예감하게 했다.
김선아는 차별화된 멜로 감성으로 순진의 감정선을 그려내며 시청자들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존경하던 시아버지도, 소중한 딸도 잃어봤기에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일이 얼마나 처절하게 아픈 일인지 누구보다 잘 아는 순진. 오랜 시간 끝에 다시 사랑하게 된 남자 무한 역시 죽음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진은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한참을 거리를 헤매던 순진은 결국 무한을 외면할 수 없었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그 사람에게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주는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사랑법을 가진 순진이었기에 그녀는 무한의 곁에 남는 것을 택한 것.
이름만큼 순진하고 애틋한 사랑은 김선아를 통해 더욱 깊이 있게 완성될 수 있었다. “그 사람 사랑해”라고 말하는 김선아의 눈빛에는 설렘과 슬픔이 공존했다. 김선아는 무한을 향해 따뜻한 시선을 보내다가도 문득문득 슬픔이 차오른 눈빛으로 감성을 자극했다. 그렇기에 시청자들은 김선아의 감정선을 따라가며 두 사람의 사랑에 더욱 빠져들고 있는 것. 특유의 감성이 짙게 묻어있는 김선아의 멜로 연기와 가슴에 파고드는 대사들이 어우러지며 가슴에 남는 명장면들이 탄생했다. /parkjy@osen.co.kr
[사진] '키스 먼저 할까요'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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