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철렁’ 3년 571⅓이닝 켈리, SK 관리 야구 시동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3.28 10: 30

SK로서는 가슴이 철렁한 순간이었다. 다행히 큰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SK는 즉각 관리에 들어갔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수의 건강이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2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를 앞두고 “켈리가 엔트리에서 빠진다”고 발표했다. 켈리는 최근 오른 어깨 뒤쪽에 미세한 통증이 있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통증이 지속됐다. 이에 관리 차원에서 엔트리 제외를 결정했다. 동료 선수들도 경기 전까지 이 소식을 몰랐을 정도의 전격적인 결단이었다.
힐만 감독은 “심각한 문제는 절대 아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구단도 애당초 큰 부상은 아니라는 것을 확신했다. 실제 27일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큰 이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적 문제는 없었다. 단지 염증을 우려하는 상황이었는데 이 또한 경미하거나 문제가 되지 않는 수준으로 전해졌다. 확답을 받기 위해 28일에는 다른 진료기관에서 검진을 받기로 했다. 선수가 직접 갈 필요도 없이, MRI 필름만 가져가도 된다.

아직 2차 검진이 남아있어 속단은 금물이다. 그래도 일단 놀란 가슴은 쓸어내렸다. 힐만 감독은 열흘을 쉬고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오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 경과를 유심히 지켜보겠지만 확률이 꽤 높아 보인다. 그렇다면 선발 로테이션을 한 번만 거르면 된다. 김태훈이 30일 대전 한화전 선발로 나서는 플랜B도 일찌감치 결정했다. 타격이 그렇게 크지는 않다.
한 구단 관계자는 “시즌 중반이나 막판이었다면 굳이 엔트리에서 빼지 않아도 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힐만 감독은 신중에 신중을 더하고 있다. 부상 위협이라는 싹은 조기에 자르고 가겠다는 것이다. 켈리는 SK 선발진의 핵심이자, 가장 확실한 상수다. 부상만 없다면 두 자릿수 승수에 3점대 평균자책점을 보장할 수 있다. 그만큼 빠지면 대체가 힘들다는 의미도 된다. 켈리 컨디션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이유다.
한편으로는 켈리도 관리를 해줄 필요가 있다. 2015년 SK에 입단한 켈리는 지난해까지 3년간 571⅓이닝을 던졌다. 2015년 181이닝, 2016년 200⅓이닝, 2017년 190이닝을 소화했다. 몇 차례 종아리 쪽의 경련이 일어난 것을 제외하면 별다른 부상도 없이 로테이션을 지켰다. 그러나 그럴수록 어깨나 팔꿈치에 더 각별한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부상은 좋아 보일 때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SK 선발진은 리그 정상급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기대가 몰린다. 그러나 관리해야 할 선수가 많다. 팔꿈치 수술 후 이닝·투구수 제한이 걸려 있는 김광현은 물론, 앙헬 산체스도 2016년 팔꿈치 수술을 받은 경력이 있다. 문승원 또한 2016년에 비해 2017년 소화이닝이 급격히 늘어났다. 켈리는 3년 동안 많이 던졌다. 6선발 자원들을 활용해 관리를 해줄 수 있으면 가장 좋다.
물론 컨디셔닝 파트가 매일 선수들의 몸 상태를 챙긴다. SK 컨디셔닝 파트의 능력은 자타공인 리그 최정상급이다. 힐만 감독과의 소통도 잘 된다. 전임 김용희 감독 시절부터 만들어 둔 시스템이다. 항상 있는 부상 위협에 너무 겁을 먹을 필요도 없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선수들을 관리하는 힐만 감독의 신중함은 분명 긍정적이다. SK의 좋은 시즌 출발은 부상자 방지부터 시작됐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