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희원은 작품에서 형사나 독한 악역 캐릭터를 도맡아 강한 이미지를 풍겨왔지만 실제 성격은 정반대로 쑥맥이었다. 부끄러움을 타며 줄곧 얼굴을 붉히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김희원은 28일 생방송된 SBS 파워FM ‘박선영의 씨네타운’에 출연해 내달 개봉을 앞둔 영화 ‘나를 기억해’에 대한 이야기부터 배우 인생을 털어놨다.
이날 김희원은 “어제 술을 마셨느냐”는 한 청취자의 질문에 “저는 실제로 술을 못 마신다. 근데 안면홍조가 있다. 한 10년 정도 된 거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희원은 “병원에 치료를 받으러 갔는데 못 고친다고 하더라(웃음). 그냥 이렇게 살라고 했다”며 “영화 ‘아저씨’는 노 메이크업으로 촬영했는데 이후 한 편의 영화를 노메이크업으로 한 이후 지금껏 계속 분장을 받으며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희원은 ‘지하철 1호선’ ‘지저스 크라이스트’ 등 여러 편의 연극에 출연하며 연극배우로 활동하다 2007년 영화 ‘1번가의 기적’, ‘스카우트’ 등을 통해 상업 작품에 출연하기 시작했다.
이에 그는 “27살에 너무 힘들었고 그땐 연기란 걸 잘 몰랐다”며“ 앞으로 내가 어떻게 될지 몰랐는데 앞으로 배우로서 떠나보자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2년 후 호주로 떠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희원은 “호주에서 페인트칠을 했었다. 시드니 올림픽 때 제가 무대 바닥 페인트칠을 했었는데 제 친구들이 문화 공연을 하러 왔더라”며 “그 날 이후 ‘왜 난 여기 있지?’라는 생각을 했던 거 같다. 1년 넘게 그런 생각을 하다가 ‘다시 연기를 해야겠다’는 마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운이 좋게 이 자리까지 온 거 같다”고 말했다.
연기에 대한 희망과 꿈으로 힘든 시기를 버티며 현재의 자리까지 운 좋게 올 수 있었다고 말한 김희원. 그는 오랜 시간 바라고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진리를 몸소 증명했다.
김희원은 “침착한 편인데 실제로 부끄러움을 많이 타진 않는다. 그래도 낯을 가리는 편인 거 같다”고 말하면서도 “오늘 되게 재미있었다. ‘씨네타운’이 2시간이었으면 좋겠다”는 인사를 남겼다./ purplish@osen.co.kr
[사진] '박선영의 씨네타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