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 신하균 "리액션 없는 이병헌 감독, 멘탈 강해졌다"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03.28 13: 55

배우 신하균이 영화 '바람 바람 바람'으로 봄바람 부는 4월 극장가에 흥행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바람 바람 바람'은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바람의 전설 석근과 뒤늦게 바람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매제 봉수, 그리고 SNS와 사랑에 빠진 봉수의 아내 미영 앞에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제니가 나타나면서 걷잡을 수 없이 꼬이게 되는 상황을 그린 어른들을 위한 코미디. 신하균은 뒤늦게 바람의 세계에 뛰어든 봉수로 관객들에게 대체불가 유쾌한 웃음을 선사할 전망이다.
"사실 촬영할 때는 영화가 이렇게 나올 줄은 몰랐다"는 신하균은 "이병헌 감독님 스타일이 워낙 독특하고, 당연한 연기를 안 좋아한다. 예측 불가능한 톤, 이 감독 특유의 뉘앙스를 살리려면 리듬감, 템포를 맞춰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렇게 해도 되나' 생각할 정도로 독특했던 것 같다. 영화를 보고 나니 치밀한 계산이 있었구나 싶더라"고 말했다. 

이어 "첫 촬영이 이성민 선배님과 빨래를 널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었는데, 그렇게 빠른 톤과 뉘앙스로 할 줄은 몰랐다. 첫 날부터 느꼈다. 다른 감독님과는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모든 영화가 첫 만남이 어렵다. 생각하지 못한 주문이 들어오니까 당혹스럽기도 하면서, 다른 영화가 나오겠다는 자신감도 생겼다"고 밝혔다. 
이병헌 감독은 촬영 현장에서는 굉장히 침착함을 유지했다고. 신하균은 "현장에서는 말이 없는데, 촬영이 끝나면 말이 많은 편이다. 무섭다기 보다는 리액션이 별로 없다"며 "오케이를 시원하게 내리지도 않고, 뭔가 생각을 계속 하는 것 같다. 배우들은 파이팅을 하려면 리액션이 필요하다. 그런데 '좋은 것 같아요', '괜찮아요' 이런 대답을 하니까, 멘탈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다소 비현실적인 남편 캐릭터인 봉수 역을 연기한 신하균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캐릭터였다. 하지만 코미디 영화니까 조금 귀여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감독님도 그런 주문을 많이 했다"며 "감독님이 테크닉적인 주문을 많이 하신다. 마 뜨지 않게 템포를 빨리 해달라는 '속도감'에 대한 주문을 가장 많이 들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신하균은 영화 속 테니스 치는 장면을 연기하다 다리 부상을 입기도 했다. 신하균은 "테니스를 못 쳐야 하는데 사실 못 치지 않는다. 여러 번 찍었고, 거의 그 신이 끝나가는 상황이었다. 한 번 더 촬영하자고 해서 '좀 더 세게 넘어져 볼까'라는 생각에 좀 세게 넘어졌는데, 사고로 이어졌다"며 "처음에는 다친지 몰랐다. 연기인 줄 알았다. 마지막에 쓰러진 장면이 실제 다친 장면인 것 같다. 지금은 다 나았다. 걸어서 왔다"고 말했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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