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어벤져스3'와 겁 없이 맞붙는 이 영화, 2가지 이유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8.03.28 17: 27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겁 없이 맞대결을 펼치는 영화가 있다. 바로 한국영화 '살인소설'(김진묵 감독)이다.
'살인소설'은 전 세계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같은 4월 25일 개봉을 확정지었다. 현재로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당일 개봉부터 맞붙는 영화는 '살인소설'이다.
왜 이런 과감한 결정을 내렸을까.

무엇보다 영화에 대한 자신감이다. 배우 지현우, 오만석이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보궐선거 시장 후보로 지명되며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맞은 경석(오만석)이 유력 정치인인 장인의 비자금을 숨기러 들른 별장에서 수상한 청년 순태(지현우)를 만나면서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리는 24시간을 긴박하고 밀도 있게 그려낸 서스펜스 스릴러. 
지난 4일 폐막한 제38회 판타스포르토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과 각본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당시 영화제 집행위원장 마리오 도민스키는 "'살인소설'은 부패한 정치인들, 동맹과 배신에 대한 놀랍고 강렬한 묘사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인간은 위대한 정치인임과 동시에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야망과 함정 속에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반전이 가득한 정교한 범죄가 펼쳐진다"라고 호평을 받았던 바다.
이처럼 작품성을 신뢰받은 '살인 소설'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전혀 다른 장르란 점도 맞대결의 한 요인이 됐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성공은 이미 어느 정도 기정사실화된 부분.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외 다른 영화를 찾는 관객들에게 장르와 색깔이 전혀 다른 '살인 소설'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관객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또 다른 주요 이유는 실질적이면서도 절박한 이유 때문이다. 크고 작은 국내외 영화들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피해 개봉일을 잡기에 오히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동시기 개봉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
관계자는 "극장에서 다른 영화들과의 경쟁 속에 아침 일찍, 저녁 늦게만 관을 열어줘 내버려지는 상황보다는 오히려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같은 초대형 화제작과 단독 경쟁을 펼치는 것이 스크린을 더 많이 가져갈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판단된다"라고 전했다. 사회적으로 스크린 독과점 현상에 점차 예민해지는 만큼, 큰 화제작이 있더라도 다양한 영화들이 예전보다는 나은 상황에서 관객들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마음도 있다. / nyc@osen.co.kr
[사진] (주)페퍼민트앤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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