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바로 16년차 아이돌의 여유다. K팝의 제왕다운 동방신기의 품격, 한결 여유로워진 변신이다.
동방신기가 28일 오후 6시 정규8집 '뉴 챕터 #1 : 더 찬스 오브 러브'를 발표했다. 2년 8개월 만에 발표하는 완전체 새 앨범으로, 오랜만에 국내 활동에 나선 만큼 '운명'과 같은 팬들을 만나기 위해 멤버들이 각별하게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신보다.
이번 타이틀곡 '운명'은 동방신기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변신이 담겼다. 성숙해진 만큼 여유로워졌고,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친숙함을 택했다. 기존 동방신기의 음악들보다는 좀 더 말랑말랑해진 편인데, 그러면서도 이들의 퍼포먼스적 재미는 놓치지 않았다.

'운명'은 우연히 만난 남녀의 사랑이야기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동방신기가 된 최강창민과 유노윤호 그 자체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멤버들도 이에 대해서 강조했다. 사랑을 테마로 하다 보니 대중의 접근성은 높아졌다. 힘을 빼고 여유 있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건네는 동방신기다.

"내 몸 전부가 세포가 다 너라고 외쳐 대/이미 예정된 역사가 한 페이지를 장식해/어떤 말로 이 교감을 정의할 수나 있을까/It's alright It's OK/바로 그 운명이란 거 오 예예/Woo- 바로 그 운명이란 거 오 예예/Woo- It's alright It's OK/우리가 운명이란 거 오 예예."
동방신기 음악이 갖는 세련된 스타일과 중독성도 놓치지않았다. 스윙 재즈를 기반으로 해서 가볍게 즐길 수 있다. 친숙해진 동방신기의 요즘 모습들이 잘 녹아 있는 신곡인 셈이다. 쉽게 캐치해서 따라 출 수 있는 포인트 안무가 돋보이는 퍼포먼스 역시 이런 동방신기의 변화를 잘 담고 있다.
3년 만에 국내 활동을 시작하는 'K팝의 제왕' 동방신기. 15년째 팀을 이끌면서 늘 성실하게 최선을 다한 이들의 '운명'과도 같은 컴백이다. /seon@osen.co.kr
[사진]뮤직비디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