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곽도원과 그의 소속사(대표 임사라) 대 前 연희단 거리패 출신 연극 배우들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28일 오후 자신을 연희단 출신이라고 밝힌 김보리 씨는 디시인사이드 갤러리를 통해 극단에서 불거진 단체 미투 운동과 관련한 자신의 생각과 입장을 밝혔다.
김씨는 글을 통해 “저는 이윤택의 이번 소송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윤택 측으로부터 어떠한 회유도 받지 않았다"고 정리했다. 이어 그녀는 "그로부터 금전적인 보상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다. 이미 10년 넘게 고통을 받아왔으며 용기를 내 성폭력 사실을 고백했음에도 저의 일상을 파고들어 몸과 마음을 망치는 아픈 기억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이 저를 보호하는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곽도원의 소속사 대표 겸 변호사 임사라의 주장에 대해 “임사라 변호사의 ‘꽃뱀’이라는 단어는 이윤택의 '성기 안마'보다 더욱 자극적이며 논란을 생성해낼 수 있는 파급력이 큰 단어”라며 “임 대표는 (24일 만남을 가진 4인 중 한 명인)A씨가 곽도원으로부터 입은 피해에 대해 인지하고 글을 쓴 것인지, 또 다시 미투의 가해자에 오르는 것이 염려돼 먼저 글을 쓰신 것인지 밝혀주셔야 한다고 생각한다. A씨가 곽도원에게 입은 피해 내용에 대해서는 제가 여기서 밝히진 않겠다”고 돌연 말을 아꼈다.
그녀가 언급한 '피해'가 곽도원의 성추행 및 성희롱, 성폭행을 말하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은 상태이다. 김씨는 이날 오후 갤러리에서 해당 글을 삭제했다.
앞서 지난 24일 곽도원은 과거부터 이윤택 前대표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어왔던 연희단 출신 후배 4명을 만났다. 이 자리에는 소속사 대표 겸 변호사 임사라도 동석했다. 임 대표는 이 자리에서 후배 4인이 '곽도원에게 금품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당시의 정황이 담긴 녹취록까지 존재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4인을 비롯한 변호인단은 일체 돈을 요구한 적이 없으며 그녀의 폭로로 미투 피해자들이 ‘꽃뱀’으로 몰려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임 대표로부터 녹취록을 받았다는 변호인단은 28일 오후 "녹취록과 관련해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겠다"는 입장을 OSEN에 전달했다.
이 입장 이후 곽도원은 자신의 공식 SNS를 통해 “저로 인한 소식 때문에 많이 피로하시리라 생각된다. 저 또한 악의적인 미투로 고생했다"면서 "지금 이 순간도 권력을 이용해 인격을 무시당한 채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고통스러웠던 과거의 시간을 참고 버티며 힘든 시기를 보내신 많은 남녀 피해자들, 그리고 미투에 용기를 내서 참여하신 분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문을 열었다.
곽도원은 그러면서 “제가 이렇게 글을 올리는 이유는 수많은 기사로 인해 진심을 가지고 미투 운동에 참가한 연희단 후배들의 용기와 눈물이 퇴색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기 때문"이라며 "후배들의 용기에 힘을 실어주시고 바른 세상 만들기 위해 노력해주신 101분의 변호인단의 숭고한 정신에 머리 숙여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자신과 4인의 만남이 담긴 녹취록에 대해서는 “변호인단의 대표를 맡고 계신 이명숙 변호사님, 녹취록에 관련해서 '입장을 발표하지 않겠다'고 인터뷰하신 기사는 잘 봤다. 고민이 깊으시리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곽도원의 글로 인해 녹취록이 실제 존재한다는 게 사실로 입증된 것이다. 그러나 그것에 어떠한 내용이 담겼는지는 현재까지 알 수 없다. 임 대표는 변호인단에서 공개하지 않을 시 자신이 녹취록을 공개할 생각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곽도원은 “인간은 실수를 할 수 있고 잘못된 선택을 할 수도 있다. 그것이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이라면 인간으로서 용서할 수 있는 관용을 베풀 줄 알아야 한다"며 "저는 (후배)4명의 실수를 용서할 수 있다.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이었음이 분명하다. 하지만 임 대표가 한 ‘꽃뱀’ 발언은 미투 피해자들을 지칭한 게 아니다. 혹시나 저에게 또 다른 허위 미투가 생길까 염려해 먼저 글을 올린 것이다. 저는 임 대표의 행동이 소속사 대표로서 마땅히 했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생각을 전달했다./ purpli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