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와 NC의 공통 난제, 토종 선발투수 고민. 3연전 첫째 날은 양 팀의 고민이 깊어졌지만, 둘째 날은 한시름 놓았다. 배영수(한화) 구창모(NC)가 나란히 퀄리티 스타트한 것이다.
개막 2연전에 외인 투수 듀오를 쓴 한화와 NC는 27일부터 시작된 마산 3연전에서 국내 투수들로 승부했다. 3연전 첫 경기에선 한화 윤규진(3⅓이닝 3자책점), NC 최금강(3⅔이닝 3실점) 모두 4회를 버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되며 고민이 더 깊어졌다.
하지만 28일 두 번째 경기에선 달랐다. 한화 베테랑 배영수가 6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 NC 신예 구창모가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 두 투수 모두 승패 없이 물러났지만, 팀의 토종 선발 고민을 덜어냈다.

배영수는 베테랑의 힘을 제대로 보여줬다. 1회 유격수 하주석이 더블 플레이를 연결하는 과정에서 1루 송구가 빗나가 이닝이 끝나지 않았다. 그 이후 재비어 스크럭스에게 볼넷을 주며 이어진 1·2루 위기에서 박석민에게 중월 2타점 2루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지만 그 이후 실점은 없었다.
삼진은 2개밖에 없었지만 좌우를 넓게 활용한 투구로 NC 타자들을 공략했다. 최고 구속은 139km에 그쳤지만 직구(45개) 외에도 포크볼(21개) 슬라이더(10개) 투심(5개) 등을 적절하게 섞어 던졌다. 공격적인 투구로 볼넷은 2개뿐, 내야 땅볼 아웃만 9개를 유도했다. 6회까지 총 투구수도 81개로 적절했다.
NC 구창모도 인상적이었다. 스프링캠프에서 팔각도를 조금 낮추며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변화를 시도했다. 3회 송광민에게 솔로 홈런, 5회 송광민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2점을 내줬지만 피하지 않고 승부했다. 최고 구속은 142km로 빠르지 않았지만 직구(52개)·커브(23개)·체인지업(14개)·슬라이더(7개) 등을 다양하게 썼다.
커브뿐만 아니라 체인지업 비중까지 늘렸다. 힘으로만 승부하지 않고 적절하게 강약 조절도 했다. 선발투수로서 기복 없이 길게 던질 수 있는 바탕. 6회 2사 후 최진행에게 볼넷을 내준 뒤 최일언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교체 없이 제라드 호잉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승패에 관계없이 한화와 NC 모두 우려했던 토종 선발들의 호투로 한시름 놓았다. /waw@osen.co.kr
[사진] 배영수-구창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