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도 모처럼 특급 신인이 나왔다. 고졸 좌완 투수 박주홍(19)이 팀 승리에 의미 있는 주춧돌을 놓았다.
28일 마산 한화-NC전. 한화가 6-2로 리드한 8회말, 1사 2루 득점권 위기가 되자 송창식 대신 박주홍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지난 27일 등번호가 03번에서 41번으로 바뀌며 신분 상승을 이룬 박주홍은 지난 25일 고척 넥센전 이후 다시 한 번 이기는 상황에서 등판했다. 당시에는 8회 2사 3점차 리드 상황에서 서건창을 헛스윙 삼진 잡은 바 있다.
이날 경기 첫 타자는 NC의 1번 박민우였다. 박주홍은 7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데뷔 첫 볼넷 허용. 박민우의 집요한 파울 커트에 당했다. 이어 NC는 좌타자 노진혁 타석에 우타자 최준석을 대타로 투입했다. 큰 것 한 방이면 1점차로 쫓기는 위험한 상황, 초구는 볼이었다.

그때 한화 벤치에서 움직임이 있었다. 송진우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온 것이다. 송진우 코치는 투수 박주홍, 포수 최재훈을 불러 모아 몇 마디 간단하게 하고 내려갔다. 투수 교체는 없었다. 효과가 있었는지 박주홍은 2구째 직구를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6구 승부 끝에 최준석을 우익수 뜬공 유도했다.
한 고비 넘은 박주홍은 또 다른 산을 만났다. NC 간판스타 나성범. 초구 슬라이더가 볼이 됐지만, 2~3구 연속 파울을 만들어냈다. 1-2 유리한 카운트에서 4구째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뺏어냈다. 1사 1·2루 위기에서 실점 없이 막고 내려왔다. 승부가 한화 쪽으로 완전히 넘어온 순간.
⅔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승이나 홀드 같은 기록은 없었지만 이날 경기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였다. 박주홍이 씩씩하게 던지고 내려오자 한용덕 감독, 송진우 투수코치가 주먹을 부딪치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한화에 모처럼 등장한 묵직한 신인의 존재에 코칭스태프도 덩달아 들썩였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