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전 동료들의 개막전 행운을 빌어요."
전 NC 투수 에릭 해커가 KBO리그에 대한 애정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한국 복귀를 희망하며 개인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해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훈련 영상을 주기적으로 올리고 있다. 자신의 몸상태를 확인시켜주고, 구직을 위해 자기 PR을 하는 것이다. 타자들을 세워 놓고 포심, 투심, 커터,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자신이 던질 수 있는 구종을 모두 테스트한 영상도 올려놨다.

팔 상태를 유지하는 훈련, 하체 웨이트트레이닝, 상체 근육 훈련, '마운드에 오르기 좋은 날'이라는 글과 함께 라이브피칭을 하는 영상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해커는 KBO리그가 개막한 지난 24일에는 KBO 개막을 축하하며 "KBO 전 동료들의 개막전 행운을 빌어요"라는 글을 올렸다. 28일에는 이승엽의 친필 사인이 담긴 이승엽 유니폼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승엽 선수와 경쟁 그리고 승부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이승엽 선수는 우리가 일류선수, 국민타자라고 부르는 완벽한 모델”이라고 글을 남겼다.

해커의 구직 활동은 5월 이후에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초반 2~3경기를 못한다고 곧장 외국인 투수를 교체하기는 어렵다. 스카우트 실패를 일찌감치 인정하는 셈이고, 투자 비용에 대한 책임도 따른다. 한 야구인은 "구단 입장에선 외국인 선수에게 4~5월 두 달 정도는 기회를 주고, 적응하지 못하면 교체를 준비한다"고 말했다. 물론 이미 지난 겨울 NC에서 해커의 보류권을 풀었을 때 타구단에서 영입하지 않았는데, 교체 선수로는 고려할 지는 미지수다.
2018시즌 KBO리그에서 뛰는 10개팀 외국인 투수들(부상 회복 중인 니퍼트 제외)은 한 차례씩 등판했다. 올해 외인 투수들은 이전에 한국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10명, 새 얼굴이 10명이다.
KIA의 헥터와 팻딘, 두산의 린드블럼, 롯데의 레일리, SK 켈리, 넥센의 로저스와 브리검, LG의 소사, kt의 피어밴드와 니퍼트가 기존 선수들. KBO리그 경험이 있는 투수들은 대부분 무난하게 던졌다. 어깨 부상에서 회복한 니퍼트는 28일 연습경기에서 2이닝으로 복귀를 서두르고 있다.
새 얼굴은 삼성의 아델만과 보니야, NC의 왕웨이중과 베렛, 한화의 샘슨과 휠러, 두산 후랭코프, LG 윌슨, SK 산체스, 롯데 듀브론트가 주인공이다.
새 얼굴들도 대부분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피칭을 했다. 하지만 실망을 준 투수들도 있다. 시범경기에서 빼어난 피칭을 했던 듀브론트는 SK전에서 초반 제구 난조로 4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커리어가 있어 다음 등판에선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외국인 투수들은 불안했다. 아델만은 두산 상대로 초반 4-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6⅔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아쉬웠다. 이닝을 많이 던진 것이 위안. 하지만 보니야는 KIA 상대로 3⅓이닝 7피안타(3피홈런) 9실점으로 난타 당했다. 시범경기에서도 5이닝 7실점으로 부진, 현재까지는 외국인 투수 중 가장 불안한 위치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