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 친정 두산 상대 데뷔전 무산...2군 등판 후 선발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3.29 08: 01

팀을 옮긴 더스틴 니퍼트(37·KT)의 '친정팀' 맞대결이 불발됐다.
니퍼트는 2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호원대학교와의 연습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기록은 좋았지만, 생각보다 등판 내용이 좋지 않았다. 이날 니퍼트가 던지기로 예정한 투구수는 30개. 그러나 2이닝 동안 니퍼트가 던진 공은 총 38개로 짧은 이닝을 소화한 것 치고는 많았다. 또한 직구 최고 구속이 144km/h가 나왔지만, 크게 빠졌고, 전반적으로 130km/h 중·후반대에 공이 형성됐다. 제구도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등판을 마친 뒤 니퍼트는 "첫 실전이라서 밸런스에 신경을 쓰면서 직구와 체인지업만을 던지며, 투구 감각을 찾는데 주력했다"라며 "100%의 전력 투구를 하지 않았고 밸런스를 잡으면서 구위와 제구력을 점검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컨디션이나 밸런스가 완전히 올라온 상황은 아니다"라며 "이전보다 좋아진 느낌이고,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 조만간 정상 페이스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이야기했다. 즉, 스스로 느끼기에도 아직은 100%가 아닌 상황이라는 뜻이었다.
결국 김진욱 감독도 원래 계획을 수정하고 좀 더 니퍼트의 복귀를 신중하게 보겠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김진욱 감독은 "원래는 일요일(4월 1일 수원 두산전)에 한 차례 등판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오늘 변화구를 던질 때 조금 불안한 감이 있다고 해서 퓨처스리그에서 한 차례 던진 뒤 1군에서 선발로 나설 계획"이라고 이야기했다. 
자연스럽게 니퍼트의 친정팀 맞대결도 다음으로 미뤄졌다. 지난 2011년 두산에 입단한 니퍼트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재계약을 맺지 못한 뒤 KT와 총액 100만달러에 도장을 찍어 KBO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7년 간 한 팀에서 뛰었던 만큼 서로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 니퍼트의 '친정팀' 맞대결을 관심을 모았다. 특히 니퍼트는 계약 불발 후 친정팀에 대한 서운함을 이야기해 등판 스토리도 풍부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부터 투구 과정에 불편함을 호소한 니퍼트는 연습경기, 시범경기에 이어 홈 개막 3연전에서도 모습을 보일 수 없게 됐고, 친정팀과의 맞대결도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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