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와 관련해 베팅을 하는 상황까지 펼쳐졌다. 물론 이는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가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지만, 그 자극적인 설전에 피해자들이 더욱 상처를 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사태는 점입가경이다.
영화 '부러진 화살'의 실제 모델이기도 한 박훈 변호사는 배우 곽도원의 '박훈 변호사님 1억원 내기하실래요?'란 입장문에 대해 공격적으로 맞대응했다. 박 변호사는 "자근자근 밟아주마"라며 "이윤택 피해자 네 분. 그날 당신들은 곽도원한테 할 말 했소. 숨지 마소. 느닷없는 임사라의 등장에 열 받아 담날 누군가 곽도원한테 쏘아 부쳤오. 그게 녹취록의 진실이요"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어 곽도원이 자신에게 도발했다며 "난 당신들의 진심을 믿소. 곽도원이 내기했소. 난 뛰어들 거요. 곽도원아. 1억 걸고, 더하기 10억 하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녹취록 다 까고 문자 다 까. 근데 임사라가 주장한 '우리 4명한테 계좌로 보내' 이것만큼은 용서 못 해..곽도원이 결국 임사라를 보호하기 위해 나한테 1억 도발하고 난 10억 베팅했다...베팅은 아무 때나 하는 것이 아니란다"라고도 덧붙였다.

앞서 지난 23일과 24일 곽도원의 소속사 오름엔터테인먼트 임사라 대표가 곽도원이 연희단 출신 배우 4명으로부터 금품 요구를 받았다며 이들을 '꽃뱀'이라고 규정해 이번 논란이 시작됐다. 그러나 해당 배우 4인과 변호인단은 “곽도원에게 돈을 요구한 적이 없다”며 임 대표가 꽃뱀으로 치부한 것에 불쾌함을 드러낸 바다.
이후 '곽도원 본인이 직접 입을 열어라'란 반응이 이어지자 곽도원은 지난 28일 자신의 SNS에 "후배들을 용서할 수 있다"라며 박훈 변호사에게도 글을 남겼다. 그는 "인터넷으로 변호사님 의견 잘 봤습니다. 만약 임사라 변호사가 한 말이 사실이라면 저랑 1억 빵 내기하실래요? 제가 이기면 변호사님께 받은 돈으로 이윤택 피해자들과 101명 변호인단 모시고 소고기로 회식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배우와 변호사가 미투를 놓고 베팅발언까지 하며 날을 세우고 있는 상황. 사건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이는 것은 녹취록이다. 하지만 녹취록이 대중에게 공개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 곽도원 측은 사건과 관련된 정황이 담긴 녹취록을 이윤택 피해자 변호인단에게 보냈고, 변호인단 측은 OSEN에 “녹취록과 관련된 입장을 밝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힌 바다.
더불어 OSEN의 취재 결과 어떤 형태로든 녹취록이 공개될 경우, 양측이 심각한 명예훼손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 곽도원 측이나 이윤택 고소인 측이나 대중 앞에 선뜻 꺼내기 힘든 카드를 손에 쥐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곽도원 측과 박훈 변호사 모두 각자의 진실(주장)로 대립 중이다. 이런 날선 진실공방 속 사건의 본질이 훼손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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