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록 공개=명예훼손 가능성"…미궁에 빠진 곽도원 진실게임 [종합]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03.29 11: 01

곽도원의 직접 입장 표명에도 곽도원을 둘러싼 논란이 좀처럼 잦아들 줄 모르고 있다. 
곽도원은 침묵을 깨고 지난 2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직접 입장을 표명했다. 곽도원은 자신을 시궁창으로 몰아넣었다며 소속사 오름엔터테인먼트의 임사라 대표를 비난한 박훈 변호사를 향해 "임사라 변호사가 한 말이 사실이라면 저랑 1억 내기하시겠냐"고 제안했고, 박훈 변호사는 "1억 걸고 더하기 10억 하자"라고 맞대응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앞서 임사라 대표는 곽도원의 후배들에게 금품을 요구하는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성폭력 피해자 국선변호사로 한 달에 50건 이상 사건을 처리했다는 자신의 이력을 언급한 임 대표는 "목소리, 말투만 들어도 이건 소위 꽃뱀이구나 알아맞힐 수 있을 정도로 촉이 생기더라"며 "(곽도원의 후배 4인이) 형법상 공갈죄에 해당할 법한 협박성 발언들까지 서슴지 않았다"며 곽도원이 후배들에게 금품을 요구하는 협박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곽도원과 만난 4명의 후배들은 "곽도원에게 돈을 요구한 적이 절대 없다"고 즉각 반발했고, 양측의 진실공방이 시작됐다. 

여기에 박훈 변호사는 "임사라 대표가 곽도원을 시궁창으로 몰아넣었다"고 말을 보탰고, 곽도원과 연희단거리패에서 함께 한 연극배우 강왕수 역시 곽도원에게 "숨지 말고 나오라"고 글을 쓰며 곽도원을 둘러싸고 진흙탕 싸움이 번졌다.
결국 계속되는 진실 공방에 곽도원이 입을 열었다. 곽도원은 28일 자신의 SNS에 "연희단거리패 소속 후배 4명의 실수는 너그럽게 용서할 수 있다.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이었음이 분명하다"고 에둘러 '금품 요구 협박'이 사실임을 언급했다. 또한 "임사라 대표가 한 꽃뱀 발언은 미투 피해자들을 지칭한 것은 절대 아니다. 혹시나 저에게 또 다른 허위 미투가 생길까 염려해 먼저 글을 올린 것"이라며 "박훈 변호사님, 임사라 변호사가 한 말이 사실이라면 저랑 1억 내기 하시겠느냐. 제가 이기면 변호사님께 받은 돈으로 이윤택 피해자들과 101명 변호인단 모시고 소고기 회식하겠다"고 박훈 변호사에게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박훈 변호사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박훈 변호사는 "곽도원이 내기했다. 난 뛰어들겠다. 곽도원아, 1억 걸고 더하기 10억 하자"며 "네가 임사라 감싼다고 나한테 내기했지. 녹취록 다 까고 문자 다 까. 근데 임사라가 주장한 '우리 4명한테 계좌로 보내' 이것만큼은 용서 못 해"라고 곽도원을 공격했다. 
양측의 지리한 진실게임을 멈추기 위해서는 금품을 요구하는 협박이 있었는지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 먼저다. "협박 당했다"는 곽도원 측과 "협박한 적 없다"는 이윤택 피해자들의 입장이 맞서고 있는 이상, 진실을 밝힐 열쇠는 결국 녹취록 뿐이다. 곽도원 측은 이윤택 피해자들의 변호인단을 이끌고 있는 이명숙 변호사에게 녹취록을 전달했다고 알렸지만, 이명숙 변호사는 "그 사안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고 입을 다물었다. 이런 가운데 진실공방은 박훈 변호사와 곽도원의 장외싸움으로 번지며 녹취록이 더욱 뜨거운 감자로 대두되는 모양새다. 
그러나 녹취록 공개는 명예훼손이 성립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법무법인 정운의 강성민 변호사는 29일 오전 OSEN에 "곽도원이든 피해자 변호사단이든 녹취록을 공개를 하는 것이 명예훼손이 성립될 가능성이 있다. 여러가지 면에서 공개하지 않는 것이 현명해 보인다"고 의견을 전했다.
미투 운동의 뜨거웠던 불꽃이 엉뚱하게 튀었다. 허위 미투 폭로의 피해자가 됐던 곽도원은 미투 운동의 시발점이었던 이윤택을 용감하게 고발하고 나선 피해자들과 또다른 진실을 두고 싸움을 시작했다. 여기에 변호사들과 주위 인물 등 제3자까지 개입되며 논란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진실은 미궁에 빠졌고, 이 진실을 풀어줄 열쇠였던 녹취록 공개마저 명예훼손 가능성이 대두됐다. 곽도원을 둘러싼 진실공방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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