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자리를 지키기 위해선 '독수리 킬러' 면모를 다시 한 번 보여줘야 한다.
이재학(28)은 NC의 토종 에이스였다. 2013~2016년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며 꾸준함을 자랑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5승7패 평균자책점 5.67로 난조를 보이며 NC 이적 이후 가장 안 좋은 해를 보냈다. 매년 선발 한 자리가 고정됐던 이재학이었지만 올해는 경쟁을 통해 5선발로 시작하고 있다.
이 자리도 언제까지 보장될지 불투명하다.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통증으로 중도 귀국했던 우완 장현식이 지난 27일 첫 실전 등판을 가졌다. 내달 3일 2군 퓨처스리그 개막전에 추가로 등판한 뒤 1군 복귀 시점을 조율할 예정. 장현식이 돌아오면 최금강·구창모·이재학 중 누군가 선발에서 빠져야 한다.

이재학으로선 첫 등판 상대가 한화란 점이 희망적이다. 이재학은 지난 2013년 NC 이적 후 한화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2013~2017년 5년간 한화전 14경기(12선발) 등판, 8승2패 평균자책점 3.53으로 강했다. 지난 2015년 9월17일 대전 경기부터 지난해 7월18일 청주 경기까지 최근 5연승 중이다.
한화 타자들은 이재학의 공에 좀처럼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최근 5년간 김태균이 23타수 3안타 타율 1할3푼으로 막혔고, 이용규도 한화 이적 후 이재학에게 17타수 2안타 타율 1할1푼8리로 묶였다. 최진행(.231·3/13) 양성우(.200·2/10) 하주석(.125·1/8) 등 주력 타자들도 타율 2할5푼 이하로 약했다.
그래도 강한 타자들이 몇몇 있었다. 정근우가 한화 이적 후 이재학에게 26타수 11안타 타율 4할2푼3리로 천적 관계를 보였고, 송광민도 15타수 5안타 타율 3할3푼3리로 이재학을 잘 공략했다.
한화는 27~28일 NC전에서 2경기 연속 6득점을 올리며 만만찮은 공격력을 보였다. 새 외인 타자 제라드 호잉도 완벽하게 적응했다. 달아오른 한화 타선을 상대로 이재학이 '킬러의 힘'을 다시 한 번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