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미투 폭로→협박 논란→10억 내기..곽도원의 딜레마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8.03.29 14: 30

 배우 곽도원을 향한 진실게임이 딜레마에 빠졌다. 증거물인 녹취록 공개 여부를 두고 많은 관심이 쏠려 있는 가운데, 녹취록 공개가 곧 명예훼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 것. 이미 커져버린 판이지만 상황은 미궁에 빠지게 됐다.
곽도원을 대상으로 한 ‘미투’를 주장하는 연희단 폭로글이 올라온 건 지난 달 25일이다. 새벽 DC인사이드 갤러리 연극 뮤지컬 갤러리에는 곽도원을 암시하는 듯한 글이 게재됐다. 이와 관련 당시 곽도원 측은 “성희롱과 폭행을 했었다는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이후 곽도원은 강력한 대응보다는 ‘미투’ 운동을 지지하며 악용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렇게 일단락되는 듯 하였으나 첫 폭로글이 나오고 한 달이 지난 지난 25일 곽도원 소속사 오름엔터테인먼트의 임사라 대표가 자신의 SNS를 통해 “곽도원이 연희단거리패 후배들(이윤택 고소인단 중 4명)로부터 돈을 보내라는 협박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재점화됐다.

이에 박훈 변호사가 “이른바 ‘꽃뱀’을 폭로한 연예기획사 대표이자 4년 차 변호사의 시건방진 글을 읽다가 뒷목이 시큰거렸다”며 피해자들이 곽도원에게 돈을 뜯으려고 하는 명분이 없다고 지적했다.
사건은 점점 심화됐다. 임사라 대표는 금품을 요구한 이윤택의 고소인 4인의 명단과 녹취 파일과 문자 내역 등을 공동변호인단에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연희단 거리패 출신이라고 밝힌 이재령은 “모든 것이 돈으로 해결 되지 않는다. 돈이 필요했으면 절대 곽도원 선배를 찾아가지 않았을 거다. 임사라 변호사가 말하는 꽃뱀? 협박? 기가 막힌다. 협박을 할 거였으면 가해자도 아닌 곽도원 선배를 찾아갈 이유가 도대체 무엇이겠는가, 차라리 이윤택을 찾아갔겠지”라는 심경글을 올렸고, 이윤택을 고발했던 극단 미인의 김수희 대표는 “편집하시면 변호사님 의혹 제기에 흠이 생길 수도 있으니 꼭 전문으로 부탁드린다. 아무튼 녹취 파일을 보내고 싶다 하시니 고마울 따름”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결국 지난 27일 곽도원 측이 이윤택 고소인 변호인단에게 녹취록을 전달했고, 박훈 변호사는 “곽도원을 아주 시궁창으로 몰아넣었다”며 임사라 대표를 저격했다. 심지어 곽도원은 임사라 대표의 말은 사실이니 박훈 변호사에게 1억 원 내기를 하자고 나섰고, 박 변호사는 “10억 하자”라고 도발하면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한 달 만에 이미 커져버린 진실공방은 곽도원이 배우 4명을 용서할 수 있다는 심경글에도 잠잠해지지 않고 있다. 사건의 키를 쥐고 있는 녹취록 공개는 법무법인 정운의 강성민 변호사에 따르면 곽도원이든 피해자 변호사단이든 녹취록을 공개를 하는 것이 명예훼손이 성립될 가능성이 있어 쉽게 공개하지 못하는 상황. 그야말로 어느 쪽이든 딜레마에 빠졌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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