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내려놓고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해외파 10명은 현지서 소속팀으로 복귀했고, K리그 소속 선수 13명만이 코칭스태프와 함께 귀국했다.
한국(FIFA 랭킹 59위)은 이달 두 차례 원정 평가전서 2연패의 쓴잔을 들이켰다. 북아일랜드(24위)에 1-2로 역전패했고, 폴란드(6위)에 2-3으로 석패했다.
대표팀은 5월 첫째주 35명의 예비명단을 확정한 뒤 중순께 23인 최종엔트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은 5월 28일 온두라스, 6월 1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안방에서 평가전을 치른다.
신태용호는 이후 사전 캠프지인 오스트리아로 건너가 6월 7일 볼리비아, 6월 11일 세네갈과 격돌한다. 비공개 연습경기인 세네갈전을 마친 뒤엔 베이스캠프가 마련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동한다.
유럽 2연전서 중앙 미드필더와 좌측 풀백으로 2도움을 기록한 박주호(울산)는 이날 귀국 인터뷰서 "마음을 내려놓고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도움은 올렸지만 결과적으로 팀이 이기지 못해서 아쉽다. 다음 경기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팀 승리까지 가져오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해 월드컵 경쟁력을 보인 박주호는 "오랜만에 들어왔기 때문에 내가 가지고 있는 건 변하지 않지만 팀 동료와 호흡은 문제가 생길 수 있었다"면서 "감독님 동료들과 빨리 얘기해서 임했던 게 선수들과 호흡이 잘 맞았던 것 같다"고 활약 비결을 설명했다.
생애 두 번째 월드컵 참가에 대해서는 "월드컵에 다가섰다고 100% 확신하지는 않지만 감독님이 모든 선수가 월드컵에 간다고 생각하고 준비하라고 하셔서 나도 월드컵에 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2연전의 교훈에 대해서는 "월드컵서 한 두 번의 찬스가 올지 안올지는 모른다. 거기서 승부가 난다면 수비진도 실점하지 않고 버티고 우리가 기회가 왔을 때 넣는다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캡틴' 기성용(스완지 시티)의 중원 파트너로 경쟁력을 보인 박주호는 "성용이 파트너로 모든 선수들이 장점이 있다. 감독님이 상대팀에 맞춰서 정하는 문제다. 내가 할 수 있는, 감독님이 원하는 부분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다른 선수들도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꼭 내가 되고 누가 되기보다는 월드컵이라는 무대는 모든 선수들이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개인의 영욕보다는 원팀을 강조했다.
박주호는 대표팀의 수비 불안에 대해서는 "월드컵서 우리보다 강한 상대를 만난다. 일대일 마크를 잘 준비해야겠지만 동료들이 계속 준비를 잘해서 협력수비를 한다면 조금 더 탄탄한 수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dolyng@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