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관문을 성공적으로 뚫었다. 이제는 풀타임 메이저리거에 도전한다.
밀워키 브루어스 최지만(27)이 2년 만에 개막 로스터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29일(이하 한국시간) 발표된 밀워키의 개막 로스터 25인에 최종 포함됐다. 지난 2016년 LA 에인절스 시절 이후 2년만의 개막 로스터. 3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개막전 출격을 준비한다.
첫 개막 로스터였던 2년 전에는 룰5 드래프트로 이적한 첫 시즌이었다. 룰5 드래프트로 옮긴 선수는 다음해 25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으면 웨이버로 이적이 가능한 신분이 되기 때문에 개막 로스터 진입이 유력했다. 반면 올해는 개막 로스터가 불확실했다.

밀워키와 최대 150만 달러 좋은 조건에 계약을 맺었지만 경쟁이 만만치 않았다. 밀워키의 1루에는 지난해 47홈런을 합작한 에릭 테임즈(31개), 헤수스 아귈라(16개) 듀오가 있었다. 여기에 간판 외야수 라이언 브론도 1루 수비 겸업에 나서 더 힘겨운 경쟁이었다.
하지만 최지만은 실력으로 불리한 조건을 뚫었다. 시범경기에서 27경기 출장, 타율 4할9리 18안타 3홈런 10타점 8득점 10볼넷 OPS 1.245로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56타석에서 삼진이 3개밖에 불과했다. 타격 솜씨뿐만 아니라 공을 보는 선구안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지만 측 관계자는 "밀워키 고위 관계자가 3년 전 룰5 드래프트에 나왔을 때부터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 특히 투스트라이크로 볼카운트가 몰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타석에서 자세를 높게 봤다"고 했다. 최지만이 경쟁자들에 비해 확실히 내세울 수 있는 부분이다.
테임즈는 지난해 31홈런을 쳤지만 삼진 163개를 당했다. 출루율은 3할5푼9리. 아귈라도 16홈런을 기록했지만, 삼진 94개로 선구안에 약점이 있었다. 출루율도 3할3푼1리에 불과했다. 기복이 심한 이들에 비해 최지만은 타석에서 인내심이 있고, 공을 고르는 선구안을 갖춘 게 장점이다.
최지만에겐 빅리그 데뷔 후 3번째 도전이다. 2016년 LA 에인절스에선 54경기를 뛰며 타율 1할7푼 19안타 5홈런 12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뉴욕 양키스에선 6경기에 나와 타율 2할6푼7리 4안타 2홈런 5타점. 제한된 기회 속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줬다. 밀워키에선 풀타임 메이저리거에 도전한다.
첫 관문을 뚫었지만 경쟁은 계속 된다. 테임즈·아귈라 모두 개막 로스터에 들어와 1루수만 3명이다. 밀워키는 개막 로스터 투수 인원을 11명으로 줄였지만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이날 불펜투수 댄 제닝스와 계약 합의를 이룬 밀워키는 조만간 로스터를 정리할 예정이다.
데이빗 스턴스 단장은 "최지만은 자신의 상황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 개막 로스터에 포함된 것을 굉장히 기뻐하고 있다. 다만 마이너리그 옵션이 남아 있어 최지만은 자신이 마이너리그를 오갈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지만으로선 개막 초반부터 확실하게 보여줘야만 한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첫 관문을 뚫은 최지만이 2차 관문도 넘어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