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인 요소가 상당히 많다".
허구연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류현진(LA 다저스)의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어깨 부상에서 벗어난 만큼 두 자릿수 승리는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시즌 5선발을 보장받은 류현진은 시범경기 4차례 선발 등판을 통해 3승 1패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7.04로 높았으나 구위 자체는 큰 문제가 없었다.
지난달 미국 애리조나주 그랜데일의 LA 다저스 스프링캠프에서 류현진을 면밀히 지켜봤던 허구연 위원은 "긍정적인 요소가 상당히 많다"고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그는 부상 회복을 첫 번째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부상 재발을 우려해 공을 과감히 던지지 못했는데 올해 보니 달랐다. 투구를 마친 뒤 아무런 이상이 없다".

류현진의 투구 레파토리는 다양해졌다. 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 슬라이더, 느린 커브에다 지난해 익힌 컷 패스트볼, 파워 커브, 투심 패스트볼까지 팔색조로 거듭나고 있다. 게다가 구속이 뒷받침되면서 변화구의 위력이 배가 됐다. 허구연 위원은 구속 회복을 두 번째 성공 요인으로 제시했다.
이른바 FA로이드도 무시할 수 없다. 류현진은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는다. 포스팅 시스템으로 LA 다저스와 6년 계약을 거뒀고 올 시즌이 마지막 시즌이다. 2013년과 2014년 14승씩 거두는 등 준수한 성적을 거뒀으나 2015년부터 부상 여파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지난해 5승 9패(평균 자책점 3.77)를 거두며 부상 고리를 끊었다.
올 시즌 내구성에서 문제 없다는 게 증명된다면 류현진의 주가는 급등할 수 밖에 없다. 클레이튼 커쇼의 옵트 아웃 실행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지만 류현진의 활약 여부에 달려 있다는 건 변함없는 사실이다. 허구연 위원은 "본인이 어느 만큼 보여주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걸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스스로 잘 해서 가치를 끌어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허구연 위원은 류현진이 한 가정의 가장이 된 부분도 올 시즌 성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배지현 아나운서가 야구를 잘 아니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에 보니 얼굴이 좋았다"고 흐뭇한 반응을 보였다.
다저스 타자들의 뛰어난 능력도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줄 전망이다. 허구연 위원은 "다저스 타자들의 공수 능력이 아주 뛰어나 류현진이 승수를 쌓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부상이 재발하지 않는다면 두 자릿수 승리는 거뜬하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