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1·다저스)이 메이저리그 6번 째 시즌을 맞이한다. 굴곡 있었던 지난 3년을 뒤로 하고 새롭게 비상할 준비를 마쳤다.
류현진은 오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맞대결에 올 시즌 첫 선발 등판한다.
지난 2013년 다저스와 계약금 500만 달러를 포함해 6년 총액 3600만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2013년과 2014년 각각 14승을 거두며 팀 주축 선발로 자리매김했지만, 이후 어깨와 팔꿈치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2017년 재활을 완벽하게 마치고 돌아온 류현진은 25경기 등판해 5승 9패 평균자책점 3.77로 예전에는 미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부상 후유증을 어느정도 털어낸 모습이었다. 계약 마지막해. 완벽한 몸상태로 돌아온 류현진은 회전수를 늘린 커브라는 '신무기'를 들고 2018년 준비를 마쳤다.
▲ 완벽히 끊어버린 부상
2013년과 2014년 14승을 거둘 때만해도 류현진의 성공은 당연해보였다. 그러나 2015년 어깨 통증으로 수술대에 올랐고, 2016년 7월에 복귀했지만 한 경기 등판 후 다시 팔꿈치 이상으로 이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2017년 돌아왔지만, 재발 위험이 높았던 만큼, 마운드에서 철저한 관리를 받았다. 덕분에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겨두고 승리를 챙기지 못하는 불운도 뒤따랐다.
올 시즌 류현진은 완벽하게 부상을 털어내고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어갔다. 스프링캠프 4경기 결과는 3승 1패 평균자책점 7.04. 첫 두 경기인 콜로라도전과 화이트삭스전에서 5⅔이닝 9실점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에인절스 전 두차례 등판에서는 9⅔이닝 3실점으로 점차 안정을 찾았다. 마지막 등판에서 피안타가 9개나 나왔다는 것은 아쉬운 점이었지만, 일단 '건강하다'는 것은 류현진의 불안감 하나를 덜어주게 됐다.
현지 언론도 "지난해 류현진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100이닝을 넘겼다. 올해는 더 건강한 몸으로 개막전에 임한다. 선발로테이션에 탄력이 붙을 것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류현진이 올해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류현진에게 인상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류현진의 활약을 기대했다.

▲ '회전수 UP' 커브, 신무기 더했다
단순히 건강만 한 것이 아니다. 비시즌 동안 류현진은 커브의 회전수를 늘리는 등 변화구 보완에 중점을 뒀다. 시범경기에서도 실점이 있었지만, 류현진이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도 바로 변화구 연습과 구위를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뒀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던지기 시작한 커터도 좀 더 예리하게 가다듬었다.
아직 100%로라고 하기에는 어렵다. 구석을 파고들며 잘 제구가 되다가도 실투가 나와서 공략당하는 모습이 시범경기에 나왔다. 그러나 경기를 거듭할수록 두 구종은 류현진의 속에 익어가기 시작했고, 류현진에게는 시즌을 풀어가는 든든한 동반자가 될 예정이다.
▲ FA 로이드+가장의 힘
몸도 건강하고, 무기도 달았다. 남은 것은 동기부여. 그러나 올 시즌 류현진에게는 최고의 동기부여가 있다.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만큼, 류현진은 올 시즌을 정상적으로 치르면 자유계약(FA) 신분이 된다.
다저스에 남을 수도, 혹은 팀을 떠나 새로운 직장을 구하게 될 수도 있다. 확실한 것은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면서 2013~2014년에 보여줬던 모습을 보여준다면, 류현진은 'FA 대박'은 따 놓은 당상이다.
아울러 지난 시즌 종료 후 류현진은 결혼을 했다. 한 가정의 가장이 된 만큼 좀 더 책임감에 무게가 생겼다. 그만큼 류현진은 최고의 동기부여 두 가지를 가지고 마운드에 나서게 된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