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수비 불안...신태용과 태극전사들이 내놓은 해답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3.29 15: 25

'조직력 훈련', '협력 수비'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해외파 10명은 현지서 소속팀으로 복귀했고, K리그 소속 선수 13명만이 코칭스태프와 함께 귀국했다.
한국(FIFA 랭킹 59위)은 이달 두 차례 원정 평가전서 2연패의 쓴잔을 들이켰다. 북아일랜드(24위)에 1-2로 역전패했고, 폴란드(6위)에 2-3으로 석패했다.

대표팀의 수비 불안 문제는 유럽 2연전에도 어김없이 드러났다. 북아일랜드전은 선제골을 넣고도 수비진의 집중력 저하로 2실점하며 패했다. 폴란드전에서는 스리백과 포백을 혼용했지만 3골을 내주며 졌다.
신태용 감독은 이날 귀국 인터뷰서 "수비는 분명히 문제가 있다. 좋은 경기를 하면서도 마지막에 실점을 했다. 3~4가지 문제점을 느꼈다. 월드컵에서 분명히 고쳐야 될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5월 소집 때 수비 조직 훈련을 많이 하면 지금보다 훨씬 더 끌어 올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스리백 경쟁력에 대해서는 "플랜 A와 함께 B도 있어야 한다. 플랜 B가 나쁘다는 생각은 안 든다. 월드컵에 나가기 전에 20일 동안 준비하면 좋은 옵션이 될 것이다. 할 수 있는, 해볼 만한 전술"이라고 했다.
태극전사들은 수비 불안의 해결책으로 협력 수비를 들었다. 혼자만의 힘이 아닌 팀으로서 뭉쳐야 상대적 약체인 한국이 월드컵서 결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2연전서 중앙 미드필더와 좌측면 수비수로 활약한 박주호(울산)는 "월드컵에서는 우리보다 강한 상대를 만난다. 맨마킹을 잘 준비해야겠지만 동료들과 협력수비를 잘 준비한다면 조금 더 탄탄한 수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수비진이 실점하지 않고 버티고 기회가 왔을 때 넣으면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폴란드전서 시원스런 중거리포로 A매치 데뷔골을 신고한 이창민(제주)은 "수비수라서 수비만 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전방에서부터 수비를 해줘야 뒤에서 부담을 덜 느낀다. 11명이 다같이 한마음이 돼서 하다 보면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표팀은 5월 첫째주 35명의 예비명단을 확정한 뒤 중순께 23인 최종엔트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5월 28일 온두라스, 6월 1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두 차례 안방 평가전을 통해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른다.
신태용호는 이후 사전 캠프지인 오스트리아로 건너가 6월 7일 볼리비아와 격돌한다. 6월 11일 비공개 연습경기인 세네갈전을 마친 뒤엔 베이스캠프가 마련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동한다.
한국 축구가 5월에는 수비 불안을 해결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dolyng@osen.co.kr
[사진] 인천공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