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베테랑 내야수 정성훈(38)이 자신이 왜 필요한지를 제대로 답했다.
정성훈은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8신한은행 MYCAR KBO리그 삼성과의 팀 간 3차전에 선발출전해 결승솔로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친정 복귀 신고식을 했다. 팀은 7-0으로 크게 이기며 위닝시리즈를 낚았다.
친정 복귀 이후 처음으로 2번 1루수로 선발출전했다. 앞선 3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대타 인생이 쉬운 것은 아니었다. 타격감을 제대로 찾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날 모처럼 선발 기회를 잡자마자 방망이가 달라졌다. 1회 1사후 삼성 선발 백정현와 승부에서 3구 가운데 낮은 직구를 그대로 밀어쳐 우월아치를 그렸다.

비거리 105m짜리 시즌 첫 홈런이었다. 시즌 첫 안타이기도 했다.. 정성훈은 해태 시절이었던 2002년 10월 14일 대구 삼성전 더블헤더 2차전 이후 5645일만에 복귀 홈런이었다. 자신의 통산 171번째 홈런이기도 했다.
3회 1사 2,3루 두 번째 타점 기회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헛물을 켰다. 그러나 5회 무사 만루에서 9구 승부끝에 3유간을 빠지는 적시타를 터트려 귀중한 추가점을 뽑았다. 여기서부터 승부는 KIA로 흘렀다. 7회는 선두타자로 등장해 좌중간 2루타를 쳤다. 대주자 최원준으로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타격감을 제대로 보여준 선발출전이었다. 특히 이날 2회 무사 1루에서는 박한이의 강력한 타구를 본능적으로 걷어내 병살로 연결시키는 수비솜씨를 과시하기도 했다. 이 타구가 빠졌다면 선발투수 정용운의 호투와 KIA의 승리는 쉽지 않았다.
정성훈은 오른손 대타 요원으로 영입했지만 1루와 3루 대체선수로 가능했다. 1루수 김주찬과 3루수 이범호가 이탈하면 곧바로 대체할 수 있는 카드가 되었다. 타격이면 타격, 수비면 수비. 왜 김기태 감독이 노장 정성훈을 영입했는지를 확실하게 말해준 경기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