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도원의 소속사 임사라 대표가 연희단거리패 후배들에게 협박을 받았다는 폭로글을 일부 수정했다.
곽도원의 소속사 오름엔터테인먼트의 임사라 대표는 곽도원이 이윤택 성폭력 피해자 고소인단에 이름을 올린 연희단거리패 후배 4명에게 금품을 요구하는 협박을 받았다는 내용의 폭로글을 일부 수정했다.
임사라 대표는 지난 24일 곽도원이 후배들로부터 금품을 요구하는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임 대표는 자신이 성폭력 국선변호사로 일하며 소위 '꽃뱀'을 판단하는 '촉'이 생겼고, 곽도원이 연희단거리패 후배들을 도우려 했지만, 오히려 금품을 요구하는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임사라 대표는 자신의 글을 두고 논란이 불거지자 "금품요구, 협박의 내용을 받은 녹취록이 있다"고 이윤택 성폭력 피해자 고소인단에 4명의 이름과 함께 녹취록을 전달했다.

임사라 대표의 주장에 연희단거리패 후배들은 곽도원에게 고마움을 느껴 만났을 뿐, 금품을 요구한 적은 절대 없다고 즉각 반발했다. 이들은 오히려 임사라 대표가 자신들을 꽃뱀, 협박범으로 몰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양측의 갈등에 제3자까지 개입했다. 양측의 갈등을 지켜보던 박훈 변호사는 "곽도원을 시궁창으로 몰아넣었다"고 임 대표를 맹비난했고, 연희단거리패에서 곽도원과 함께 했다는 연극배우 강왕수는 곽도원에게 "숨지 말고 나오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결국 침묵을 지키던 곽도원은 28일 자신의 SNS에 "연희단거리패 소속 후배 4명의 실수는 너그럽게 용서할 수 있다.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이었음이 분명하다"며 "임사라 변호사가 한 말이 사실이라면 저랑 1억 내기하시겠냐"고 글을 남겼다. 곽도원의 제안에 박훈 변호사는 "1억 걸고, 더하기 10억 하자"고 맞불을 놓으며 갈등에 더욱 불이 붙었다. 이후 곽도원은 돌연 자신의 SNS 글을 삭제했다.
임사라 대표에게 녹취록을 전달받은 후에도 침묵을 지키던 이윤택 성폭력 피해자 변호인단은 오늘(29일) 마침내 임 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대위는 임사라 대표가 일방적으로 보내온 녹취록이 전체가 아닌 일부 파일이었고, 협박, 금품요구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공대위는 "임사라 변호사로 인한 2차 피해에 대하여 명예훼손 등으로 법적 대응을 진행하고 있다"고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임사라 변호사는 논란이 불거진 후 자신의 폭로글을 일부 수정했다. '꽃뱀'이라는 자극적인 프레임이 문제가 된 만큼, '꽃뱀'이라는 단어를 언급한 부분은 삭제했다. 또한 "안타깝게도 촉이 왔다"는 부분 역시 "안타까웠다"고 수정됐다. "왜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는 걸까요. 우리가 돈이 없어서 그러는줄 아냐면서 싫다고 버럭 화를 내더군요"라는 부분은 "그런데 그 쪽 반응은"이라고 다소 객관적인 표현으로 바뀌었다.
법정 다툼을 앞둔 임사라 대표는 자신의 글을 수정해 눈길을 끈다. 과연 임사라 대표가 법정 공방을 앞두고 SNS 폭로글을 수정한 이유가 무엇일지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 또한 임사라 대표 뿐만 아니라 곽도원도 앞서 자신의 SNS 입장문을 돌연 삭제해, 두 사람의 입장에 변화가 생긴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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