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요구"vs"명예훼손"…곽도원 협박 논란, 법정 간 진실게임[종합]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03.30 07: 10

금품을 요구하는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한 곽도원 측과 사실무근이라는 연희단거리패 후배들의 진실공방이 법정으로 가게 됐다. 
29일 이윤택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임사라 변호사(대표)로 인한 2차 피해에 대해 명예훼손 등으로 법적 대응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곽도원의 소속사 오름엔터테인먼트의 임사라 대표는 이윤택 성폭력 피해자 고소인단에 이름을 올린 곽도원의 연희단거리패 후배 4명에게 금품을 요구하는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4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린 임 대표는 곽도원이 연희단거리패 후배들을 돕고 싶어 약속 자리에 나갔지만 오히려 금품을 요구하는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 과정에서 임 대표는 '꽃뱀', '촉'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논란을 키웠다. 

곽도원 역시 자신의 후배들에게 협박을 받았다고 에둘러 주장하면서도 그들을 이해하고 용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곽도원은 "연희단거리패 소속 후배 4명의 실수는 너그럽게 용서할 수 있다.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이었음이 분명하다"라고 글을 올려 후배들에게 책임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임사라 대표를 맹비난한 박훈 변호사에게도 "임사라 대표가 말한 게 사실이라면 저랑 1억 내기 하시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사라 대표는 앞서 진실을 밝히겠다며 이윤택 성폭력 피해자 변호인단에 녹취록을 전달했다. 임 대표는 OSEN에 "녹취록에 협박하는 내용, 돈을 요구한 내용이 들어있다"며 "변호인단이 아무 반응이 없다면 녹취록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공대위의 입장은 다르다. 공대위는 임사라 대표가 보낸 녹취록이 편집됐으며, 금품을 요구하는 협박의 내용도 담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공대위는 "곽도원 측 임사라 변호사가 일방적으로 보내 온 녹음 파일은 전체가 아닌 일부 파일이고, 해당 내용과 피해자들이 녹음한 내용, 상호 주고받은 문자 등은 협박이나 금품요구와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피해자들에게 '꽃뱀'이라는 프레임을 씌운 임사라 대표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앞으로 미투 운동의 본질을 흐리고 피해자들에게 2차 피해를 가하는 행위에 대하여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곽도원은 자신을 둘러싼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직접 SNS에 작성했던 글을 삭제한 상태다. 임사라 대표 역시 '꽃뱀', '촉이 왔다' 등의 내용을 수정, 삭제했다. 이런 가운데 곽도원을 둘렀나 협박 논란은 결국 법정으로 가게 됐다. 과연 법정에서는 지리한 싸움을 끝내고, 하나의 명명백백한 진실을 밝힐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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