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맞이한 홈 개막전이지만 부담만 가득 떠안은채 맞이해야 할 판이다.
롯데는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정규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치른다. 롯데 입장에서는 원정 5연전을 치르고 맞이하는 홈 개막전이다.
하지만 홈 개막전을 맞이하는 롯데의 심정이 그리 편하지 않다. 일단 SK와 두산을 만나고 사직으로 돌아오는 선수단의 발걸음이 무겁다. 원정 5연전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돌아왔다. 개막 이후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팀은 롯데가 유일하다.

최소 2승3패, 최대 3승2패 정도는 거두고 부산행 버스에 몸을 실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투타에서 모두 무기력한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
팀 평균자책점은 4.72로 전체 8위에 해당 중이고, 선발진은 5경기에서 단 한 번도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소화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하지 못했다. 팀 타율도 1할7푼9리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고 유일하게 2할이 되지 않는다. 지난 29일 잠실 두산전에서야 손아섭이 개인이 아닌, 팀의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포를 때려낼 정도로 침묵에 휩싸여 있다.
믿었던 투수진, 그리고 주전급 선수들 모두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원했던 경기력에 못 미치는 모습이다. 이미 선수단 전체가 어깨에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홈 개막전을 치르게 된다.
더군다나 상대도 녹록치 않다. 지역 라이벌이자 지난해 개막전 매치업, 그리고 준플레이오프 상대였던 NC 다이노스다. 롯데 입장에서는 여러가지로 의식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NC는 롯데와는 달리 출발이 좋다. 홈 5연전을 4승1패로 마무리하면서 부산 원정길에 올랐다. NC 역시 롯데를 의식하는 입장일테지만 발걸음은 가볍다. 조금 더 편한 마음가짐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다.
결국 이러한 부담감의 차이가 경기력으로 연결될 수도 있는 법. 롯데는 NC와 다른 출발선에서 시작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다시금 1선발끼리의 매치업이기에 자존심 대결도 피할 수 없다. 롯데는 개막전 4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던 펠릭스 듀브론트가 나서고 NC는 7이닝 1실점 역투를 펼친 왕웨이중이 나선다.
롯데 입장에서는 듀브론트가 컨디션을 회복했을 지가 관건이고 왕웨이중의 구위를 롯데 타자들이 감당할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한다.
롯데는 홈 개막전을 맞이해 '팬사랑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원정 5연전에서 받아든 성적표로 인해 홈 개막의 축제 분위기가 달궈질지는 의문이다.
과연 롯데는 부담백배로 맞이하게 될 홈 개막시리즈를 어떻게 치러낼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