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여겨보고 있다".
2018시즌 초반 고졸 루키들의 화려한 등장으로 KBO리그에 활력이 생기고 있다. 투수는 삼성의 양창섭, 한화의 박주홍, 두산의 곽빈, 타자는 KT의 강백호, 롯데의 한동희. '베이징키즈'라고 불리우기도 한다. 초등학교 시절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영광을 지켜보며 야구의 꿈을 키웠다.
선두주자는 강백호와 양창섭. 강백호는 24일 KIA와의 개막전에서 선발출전해 데뷔 첫 타석에서 좌월 홈런을 터트리며 고졸타자 데뷔타석 첫 홈런이라는 KBO 기록을 세웠다. 28일 SK전에서도 두 번째 홈런과 멀티안타를 터트렸다.

양창섭은 지난 28일 핵타선을 자랑하는 KIA를 상대로 6이닝 4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의 역투로 승리를 따냈다. 역대 고졸투수가 데뷔전에서 무실점 투구는 2006년 류현진(당시 한화) 이후 두번째였다. 강한 직구와 스플리어, 위기에서 흔들리지 않는 배짱으로 리그 최강타선을 잠재웠다.
한동희도 개막전 첫 타석에서 2루타를 날리며 신고식을 했다. 곽빈도 28일 롯데전에서 구원으로 등판해 첫 승을 낚았다. 박주홍도 한화의 불펜진에 가세해 틈틈히 마운드에 올라 존재감 있는 투구를 해주고 있다. 입단 2년차이지만 신인이나 다름없는 롯데 윤성빈과 KIA 유승철 등도 1군의 마운드에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프로야구계는 이들의 등장을 크게 반기고 있다. 소속팀 감독이든 상대팀 감독이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이들의 활약을 크게 반기는 인물이 또 한 명 있다. 선동렬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이다. 가깝게는 2018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옥석을 고르고 있고, 멀리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향해 국가대표의 세대교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선 감독은 "투수이든 타자이든 어린 친구들이 굉장히 잘하고 있다. 재미있게 눈여겨보고 있다. 어린 친구들이 해주니 다들 반기고 있고 리그가 활기가 띠고 있다. 앞으로 대표팀도 세대 교체를 해야 한다. 이들의 등장으로 2020년 도쿄올림픽, 2021년 WBC 대회까지 생각한다면 대단히 희망적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투수들의 활약에 반가워했다. 선 감독은 "그동안 류현진 이후 좋은 투수들이 나오지 않았는데 가능성 있는 투수들이 나왔다. 앞으로 2~3년 정도 경험을 갖추면 좋아질 것 같다. 한국야구가 타고투저 현상이 두드러졌는데 이번에 좋은 투수들이 등장해서 조금씩 해소될 것 같다"고 희망하기도 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