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 ‘할교수’ 로이 할러데이를 추모하며...토론토 애도 물결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3.30 06: 30

지난해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로이 할러데이가 토론토에서 영구결번됐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30일(한국시간)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2018시즌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치렀다. 비시즌 이적한 오승환과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데뷔전으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이날 토론토 선수들은 유니폼에 할러데이의 등번호 32번이 새겨진 패치를 달고 경기에 임했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토론토 구단은 할러데이의 대형사진을 그라운드에 전시했다. 블루제이스 구단 역사상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었지만 지난해 불의의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할러데이를 추모하기 위한 행사였다.

할러데이는 2003년 토론토에서, 2010년 필라델피아에서 각각 사이영상을 수상하며 양대리그서 최고의 투수자리에 오른 6번째 선수다. 그는 1998년 토론토에 입단해 2009년까지 12시즌동안 에이스로 활약했다. 그는 필라델피아 소속이었던 2010년 5월 29일에는 플로리다 말린스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20번째 퍼펙트 게임을 달성하기도 했다. 2010년 10월 6일에는 포스트시즌서 노히트 역투를 펼치기도 했다. 할러데이는 메이저리그 통산 203승 105패 평균자책점 3.38 삼진 2117개를 기록했다.
블루제이스 팬들에게 할러데이의 존재는 각별했다. 구단이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둘 때도 할러데이는 늘 에이스로서 제 몫을 다해준 투수였다. 그랬던 할러데이는 은퇴 후 조종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경비행기를 몰다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할러데이의 아내와 아들 두 명이 마운드에 올랐다. 스캇 롤렌 등 할러데이의 옛 동료들도 한자리에 모였다. 토론토 팬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감격한 가족들도 그라운드에서 눈물을 보였다. 이날 선발투수로 나서 J.A. 햅도 필라델피아시절 할러데이에게 투구를 배웠던 일화를 소개했다.
현역시절 할러데이의 빛나는 투구모습이 동영상으로 상영되자 로저스 센터는 다시 한 번 달아올랐다. 로이 할러데이의 이름과 32번이 새겨진 영구결번이 소개되자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토론토 팬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과 추억을 선사한 할러데이는 이제 영원히 마음 속의 별로 남게 됐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토론토(캐나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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