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프로게이머라는 직업과 거리가 있었지만 어느덧 최고를 꿈꾸는 어엿한 유망주가 됐다. 프로게이머로 최종목표를 묻자 "'한국은 탑 솔러의 나라'라며 쟁쟁한 탑들의 장점을 흡수해 최고가 되고 싶다"며 당당하게 목소리를 높였다.
꿈의 무대라고 불리는 LCK 선수들과 열성 팬들에게도 인정받은 탑 라이너 '너구리' 장하권을 지난 29일 '2018 LOL 챌린저스 코리아(이하 롤 챌린저스)' 스프링 스플릿 담원게이밍과 배틀코믹스의 경기가 끝나고 만나봤다.
장하권은 팽팽했던 3세트 미드 한 타에서 사이온의 기막힌 무빙으로 궁극기를 작렬하면서 승부의 쐐기를 박는 대승을 이끌었다. 이번 시즌 그리핀의 독주 속에서 보여준 장하권의 활약은 눈여겨 볼만하다. 탑 라이너 중 두 번째로 높은 KDA 4.95를 기록했다. 사용한 챔피언의 숫자는 11종류로 다양하다.

근접형 챔피언, 글로벌 챔피언, 포킹 챔피언 등 타입을 가리지 않고 고르게 사용하면서 챌린저스 리그에서는 요주의 선수로 경계대상 1호였다. 1999년생으로 우리나이로 스무살에 불과하지만 생각은 의젓하기만 했다.
라이벌관계라고 할 수 있는 배틀코믹스전 승리 소감을 묻자 "사실 배틀코믹스가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 긴장을 했었다. 2-0 승리였으면 더 좋았겠지만 이겨서 기쁘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소환사명을 '너구리'로 정한 이유를 묻자 그는 "정말 급하게 소환사명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공교롭게도 '너굴맨'이라는 인터넷에서 유머용으로 돌아다니는 사진을 보고서 '너구리'로 결정하게 됐다"고 웃으면서 "처음에는 프로를 할 생각이 없었다. 친구들과 친목을 도모하면서 한 번쯤은 대회를 같이 나가고 싶어서 3부 대회를 뛰던 중 2부 팀이었던 IGS서 제의를 받았다. 그렇게 뛰다가 담원까지 오게 됐다. 정말 담원에 오고 나서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프로게이머로 지금까지 거쳐왔던 과정까지 설명했다.

이어 그는 "상대들이 사용하는 챔피언을 보면 카운터 챔피언을 찾는 걸 좋아한다. 그렇게 연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챔피언 폭이 넓어졌다"고 너스레를 떨때는 영락없이 스무살 청년이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묻자 그는 "정말 잘하는 탑 솔러가 되고 싶다. 한국은 탑 솔러의 나라가 아닌가. 잘하는 탑 선수들이 많다. 그 선수들의 한 가지가 아니라 두루 좋은 점을 배워서 성장하고 싶다"면서 "열심히 더 준비해서 승강전까지 꼭 올라가겠다. 기대해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