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양키스 상대 1이닝 무실점...성공적 토론토 데뷔전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3.30 07: 42

오승환(36)이 토론토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오승환은 30일(한국시간)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개최된 ‘2018시즌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전에서 0-5로 뒤진 7회말 등판해 1이닝을 1피안타 1삼진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토론토는 8회까지 1-5로 뒤져 패배위기다.
양키스 선발 루이스 세베리노는 5⅔이닝 7삼진 3볼넷 1피안타 무실점의 빼어난 투구내용으로 시즌 첫 승 요건을 갖췄다. 토론토는 선발 J.A. 햅이 4⅔이닝 4피안타 1피홈런 5삼진 3실점 2자책점으로 무너진 것이 아쉬웠다.

오승환과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데뷔전으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오승환은 비시즌 텍사스와 1+1년 최대 925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오승환이 메디컬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텍사스가 헐값에 계약을 요구했다. 결국 오승환의 텍사스행은 무산됐다. 종전부터 꾸준히 오승환에게 관심을 보였던 토론토가 영입전의 승자가 됐다.
오승환은 양키스와 개막전부터 라인업에 포함돼 불펜서 대기했다. 경기 전 전광판에 오승환의 얼굴이 처음 소개됐을 때 관중들의 함성소리가 대단했다. 새롭게 가세한만큼 블루제이스의 뒷문단속을 책임져달라는 메시지였다. 경기가 팽팽한 양상으로 흘러간다면 6~7회쯤 오승환이 양키스를 상대하는 장면을 기대해볼만 했다.
경기를 지배한 쪽은 스탠튼이었다. 1회 선두타자 브렛 가드너가 좌익수 커티스 그랜더슨의 실책으로 출루했다. 애런 저지는 삼진을 당했다. 1사에서 등장한 스탠튼은 토론토 선발 J.A. 햅의 2구 투심을 밀어 쳐서 투런포를 신고했다. 양키스 첫 타석에서 만든 강렬한 한 방이었다.
승부에 쐐기를 박은 선수도 스탠튼이었다. 5회 2사에서 애런 저지가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스탠튼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1타점 2루타를 작렬했다. 개리 산체스의 추가타까지 터진 양키스가 4-0으로 달아나 승세를 굳혔다. 양키스는 가드너의 추가 솔로홈런까지 터졌다.
오승환은 토론토가 0-5로 뒤진 7회말 첫 등판기회를 얻었다. 오승환은 5번 타자 애런 힉스와 첫 상대했다. 오승환은 힉스에게 땅볼을 유도했으나 1루 커버가 늦어 출루를 허용했다. 오승환은 디디 그레고리우스에게 장타를 맞았지만 우익수 뜬공이 되면서 한숨 돌렸다. 브랜든 드루리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그는 자신감을 얻었다. 오승환은 닐 워커에게 평범한 땅볼을 유도했으나 송구실책을 범해 출루를 허용했다. 2사 2,3루의 위기였다.
9번 타자 타일러 웨이드가 등장했다. 오승환은 웨이드를 땅볼로 잡아 겨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비록 실수가 있었지만 오승환은 한 이닝을 무실점 처리해 성공적인 토론토 데뷔전을 치렀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토론토(캐나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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