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무비] "반전흥행" ‘곤지암’ 위기 딛고 박스오피스 1위 되기까지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8.03.30 09: 49

영화 ‘곤지암’(감독 정범식)이 비수기 극장가의 파란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28일 개봉한 ‘곤지암’은 같은 날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레디 플레이어 원’과 ‘7년의 밤’(감독 추창민)을 제치고 이틀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38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영화 ‘곤지암’은 CNN에서 세계 7대 소름끼치는 장소로 선정하기도 한 곤지암 정신병원을 소재로 한 공포영화. ‘곤지암’은 개봉 전 곤지암 정신병원 소유주가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위기가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기각되며 무사히 개봉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이름 난 스타 배우도 없고 대규모의 제작비가 투입되지도 않은 봄날의 공포영화 ‘곤지암’이 이처럼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높은 완성도와 이로 인한 관객들의 좋은 입소문, 그리고 개봉 시기 전략까지 삼박자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진 것.
보통 호러 영화 하면 여름을 떠올리기 쉽지만 최근 여러 공포영화들이 봄과 가을에 개봉해 흥행에 성공한 사례가 많다. 지난해 개봉해 전 세계 관객들을 사로잡은 영화 ‘겟 아웃’ 역시 여름이 아닌 5월에 개봉해 2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이례적인 사랑을 받았다.
대작들을 피해 극장가 비수기인 3월 말에 개봉한 ‘곤지암’ 역시 비슷한 장르 영화들에 피로감을 느끼던 관객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대작들이 줄줄이 개봉하는 여름 성수기 시장보다 틈새 시장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또한 ‘곤지암’이 관객들에게 더욱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은 호러 영화의 본질인 공포도 놓치지 않았기 때문. 신인 배우 7명이 직접 카메라를 들고 촬영하는 방식은 몰입도를 높여 공포감을 극대화시켰다. 시사회 후기를 시작으로 영화관에서 비명이 난무했다, 팝콘을 쏟았다는 등의 입소문이 퍼지며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또한 영화 속에는 단순한 공포유발 장면만이 아니라 최근 여러 이슈들이 은연중에 담겨져 있는 만큼 영화를 보고 난 후 관객들에게 이야깃거리를 던져준다는 것도 높이 평가할 만한 지점. 이처럼 웰메이드 호러 영화로 평가 받으며 흥행 시동이 걸린 ‘곤지암’이 한국 공포영화 계의 또 다른 이정표를 세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mk3244@osen.co.kr
[사진] ‘곤지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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