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패 충격' 한화, 샘슨이 무조건 버텨야 한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3.30 13: 00

한화로선 충격이 있는 역전패였다. 다음날까지 여파가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선발투수 키버스 샘슨의 어깨가 무겁다.
한화는 지난 29일 마산 NC전에서 1-4로 역전패했다. 7회까지 1-0으로 앞섰지만 8회 대타 최준석에게 결승 스리런 홈런을 맞으며 4실점하며 무너졌다. 한용덕 감독은 8회 위기 때 1이닝 기용을 선언한 마무리 정우람을 쓰지 않는 원칙을 지켰지만 중간 투수들의 소모는 피할 수 없었다.
8회에만 서균-박상원-박주홍-심수창으로 4명의 투수들을 투입했지만 2루수 정근우의 결정적인 수비 실책이 터지며 NC에 흐름을 내줬다. 8회 1-0 리드, 1-1 동점 상황에서 마무리 정우람은 몸도 풀지 않았다. 아직 시즌 초반이고, 한용덕 감독은 무리하지 않았다. 그래도 역전패의 충격은 남는다.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SK와 홈 개막전에서 한화 불펜은 풀가동이 쉽지 않다. 28~29일 NC전에서 서균(⅔이닝·8구), 송창식(1⅓이닝·29구), 박주홍(⅔이닝·21구), 박상원(⅔이닝·27구) 등 4명의 투수들이 연투를 했다. 29일 NC전 롱릴리프로 4⅔이닝 60구를 던진 송은범도 등판 불가.
투구수가 많지 않았던 서균이야 짧게 3연투까지 가능하겠지만 시즌 초반부터 한용덕 감독이 무리수는 던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대 5명의 중간 투수를 쓸 수 없는 상태에서 한화가 가장 기대할 만한 요소는 역시 선발투수의 긴 이닝 소화. 1선발 샘슨이 시즌 개막전에 이어 홈 개막전에도 선발 출격한다.
한용덕 감독이 스프링캠프 때 일찌감치 개막전 선발로 낙점한 샘슨은 데뷔전에서 고전했다. 고척 넥센전에서 4이닝 8피안타(1피홈런) 4볼넷 8탈삼진 6실점(5자책) 패전. 2회까진 153km 강속구를 앞세워 힘 대 힘으로 눌렀지만 3회부터 급격하게 흔들렸다. 수비에서 크고 작은 실책까지 나와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개막전 중압감이 컸는지 포수 최재훈의 블로킹이 흔들렸고, 샘슨은 2개의 폭투를 범했다. 빠른 공을 두고 변화구로 승부하다 오히려 얻어맞았다. 결국 4회까지 110개의 공을 던지며 투구수 조절에도 실패했다. 8개 삼진을 잡으며 강력한 구위를 자랑했지만 효율적이지 못한 투구로 일찍 내려가야했다.
샘슨으로선 개막전 등판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긴 이닝 투구가 필요한 30일 SK전에선 어떻게든 오래 버티는 게 능사다.
SK는 개막전 선발투수 메릴 켈리가 가벼운 어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당초 이날 한화전 선발등판 차례였지만 대체 선수로 좌완 김태훈을 내세웠다. 한화로선 쉽게 오지 않는 기회다. 이를 살리기 위해선 샘슨이 길게 던져줘야만 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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