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 살린 최지만, "로스터 잔류? 걱정하지 않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3.30 14: 17

한 번의 기회를 제대로 살렸다. 밀워키 브루어스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른 최지만(27)의 생존본능이 빛나고 있다. 
최지만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시즌 개막전에 연장 12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타로 교체출장, 우완 아담 침버의 4구째 높게 들어온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측 빠지는 2루타를 터뜨렸다. 
밀워키 데뷔 첫 타석을 장타로 장식한 순간이었다. 이어 올랜도 아르시아의 중전 안타 때 홈을 밟아 득점까지 올렸다. 밀워키의 2-1 승리를 이끈 결승 득점. 최지만의 대타 2루타부터 시작된 승리였다. 개막전부터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초청선수로 밀워키 스프링 트레이닝에 참가한 최지만은 4할대(.409) 맹타를 휘두르며 극적으로 밀워키 개막 로스터에 들었다. 그러나 에릭 테임즈, 헤수스 아귈라 그리고 라이언 브론까지 1루수가 가능한 선수만 4명이 포함됐다. 밀워키가 최근 구원투수 댄 제닝스와 계약 합의, 최지만의 빅리그 체류가 짧을 것이란 현지 전망이 우세하다.
최지만으로선 몇 안 되는 기회를 살려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이날 경기 후 '밀워키 저널 센티널' 보도에 따르면 최지만은 "개막 로스터 합류 소식을 들었을 때 매우 기뻤다. 구단에서 어느 정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명단이 발표됐을 때 흥분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밀워키가 제닝스와 정식 계약을 완료하고 로스터에 올리면 누군가 빠져야 한다. 현재로선 자원이 중복된 1루수에서 줄일 수밖에 없다. 밀워키 저널 센티널은 밀워키가 제닝스와 계약을 내달 1일 발표할 것으로 봤다. 최지만으로선 샌디에이고와 개막 3연전에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한다. 
하지만 보도에 따르면 최지만은 빅리그 체류 기간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 그는 "최종 결정은 내가 하는 게 아니다"며 "단지 기회를 원할 뿐이다. 로스터에 있는 건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여의치 않지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주어진 기회 내에서 베스트를 끌어내는 데 집중하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개막 로스터에 진입한 최지만이 제한된 기회 속에서 또 한 번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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