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정성훈이 2018시즌 첫 잠실 원정 LG전에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것도 3루수다. LG 시절인 2015년 4월 24일 마산 NC전에서 3루수로 선발 출장한 이후 1071일만에 선발 출장이다. 3루 수비는 괜찮을까.
LG 주전 3루수였던 정성훈은 나이를 먹어가면서 2~3년 전부터는 주로 1루수로 출장했다. 지난해 LG에서 3루수로는 한 번도 뛰지 않았다. 2016시즌에도 1경기 1이닝만 3루 수비를 봤다. 2015시즌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3루수로 94⅓이닝을 뛰었다. 선발 출장은 3년 전인 셈이다.
30일 잠실 KIA-LG전에서 정성훈의 출장 여부가 관심사였다. 정성훈은 지난 겨울 LG에서 방출돼 KIA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 전날 삼성전에서 1루수로 출장해 선제 결승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정성훈이 LG전에서도 1루수로 출장한다면 이래저래 볼거리다.

김기태 KIA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의 미팅에서 정성훈의 3루 수비에 대해 문제없음을 말했다. 그는 "이범호가 개막 후 5경기 모두 뛰었고, 어제가 이동일이었다. 체력 안배 차원에서 선발에서 빠지면서 정성훈을 기용한다"며 "정성훈이 3루도 잘 한다. 어깨도 많이 좋아져서 송구도 문제없다"고 말했다. 올 시즌 1루수, 3루수, 지명타자 등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할 뜻을 보였다.
정성훈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3루수 연습을 하며 준비해왔다. 지난 2월 14일 라쿠텐전, 17일 요코하마전에서는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정성훈은 KIA 합류 후 3루수 출장을 희망했고, 수비코치로부터 3루 수비 연습을 많이 받았다. 자신을 떠나 보낸 LG 상대로 잠실구장에서 '3루수 정성훈'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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