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25·LA 에인절스)의 메이저리그 첫 안타가 개막전 명장면에 뽑혔다.
MLB.com은 30일(이하 한국시간) 훔페이지에 이날 일제히 펼쳐진 2018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명장면 10개를 선정해 게재했다. 메이저리그 이도류에 도전하는 일본인 출신 오타니의 초구 데뷔 첫 안타 장면을 4위에 꼽아 눈길을 끌었다.
오타니는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개막전에서 8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데뷔 첫 타석에서 초구 안타를 날렸다. 2회초 1사 1루에서 오클랜드 선발 켄달 그레이브먼의 초구를 받아쳐 1루수 옆으로 빠지는 안타를 때려냈다.

MLB.com은 "마이스 소시아 에인절스 감독이 8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오타니의 초구 안타를 기분좋게 지켜봤다"고 전했다. 그러나 5타석 가운데 유일한 안타였고 에인절스는 연장 11회 5-6으로 패했다고 전하면서 오타니의 2일(한국시간) 투수 데뷔 등판도 예고했다.
오타니는 경기를 마치고 "초구부터 확실하게 스윙을 하려고 했다. 첫 타석은 잊을 수 없기에 특별한 감정이 생겼다"고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첫 타석 안타 이후 나머지 4번의 타석은 모두 내야땅볼과 삼진으로 물러나는 등 숙제도 안았다.

MLB.com이 선정한 명장면 1위는 뉴욕 양키스에 이적해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데뷔전에서 멀티홈런과 4타점을 수확한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꼽혔다. MLB.com은 스탠튼이 첫 인상을 보인 것은 한 번이 아니었다면서 1회와 9회 멀티 홈런을 통해 양키스 팬들에게 확실한 신고식을 했다고 평가했다.
2위는 개막전에서 역사를 창조한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맷 데이비슨이 뽑혔다. 데이비슨은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코프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개막전에서 3홈런을 쏘아올렸다. 개막전 역대 4번째 기록이었다.
3위는 2년 연속 리드오프 홈런을 터트린 휴스턴 에스트로스의 조지 스프링어였다. 스프링어는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콜 해멀스의 3구를 걷어 올려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스프링어는 2017년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개막전에서도 1회말 좌월 솔로포를 터뜨린 바 있다.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5위는 지난 2월 총기사고로 17명의 사망자를 냈던 마조리 스톤맨 고교 출신의 앤서니 리조(시카고 컵스)의 홈런이 선정되었다. 6위는 작년 광배근 파열 부상에서 돌아온 뉴욕 메츠 노아 신더가드의 97마일짜리 삼진 공이었다. 신더가드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 나서 6이닝 4실점 10탈삼진으로 첫 승을 따내고 부활을 예고했다.
볼티모어의 심장이자 영혼인 아담 존스가 미네소타 트윈스를 상대로 터트린 11회말 끝내기 홈런이 7위에 올랐다. 8위는 9회말 5-5 동점에서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끝내기 스리런을 날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닉 마카키스였다. 애틀랜타는 8회 3점을 뽑아 동점을 만들었고 마카키스의 홈런을 앞세워 9회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두었다.
9위는 보스턴을 상대로 0-4로 뒤진 가운데 8회 6점을 뽑아 보스턴에게 충격의 패배를 안긴 템파베이 레이스가 선정됐다. 마지막으로 10위는 시애틀 매리너스에 돌아온 스즈키 이치로와 킹 펠릭스(펠릭스 에르난데스)였다. 이치로는 6년 만에 복귀해 팬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고 에르난데스는 선발투수로 승리를 따냈다. MLB.com은 시애틀이 2-1로 승리하면서 16년 만에 가을야구 가능성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sunny@osen.co.kr
[사진] 토론토(캐나다, 온타리오주)=곽영래 기자(아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