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잠실구장 타석에 들어섰다. 안타는 치지 못했지만, 모처럼 3루수로 출장했다.
지난 겨울 LG에서 방출돼 고향팀 KIA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은 정성훈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LG전에 7번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경기 전 김기태 감독은 "정성훈이 오늘 3루수로 선발 출장한다"고 밝혔다. 3루수 선발 출장은 약 3년 만이다. LG 시절인 2015년 4월 24일 마산 NC전에서 3루수로 선발 출장한 이후 1071일만에 선발 출장이다.

LG 주전 3루수였던 정성훈은 나이를 먹어가면서 2~3년 전부터는 주로 1루수로 출장했다. 지난해 LG에서 3루수로는 한 번도 뛰지 않았다. 2016시즌에도 1경기 1이닝만 3루 수비를 봤다. 2015시즌까지 3루수로 94⅓이닝을 뛰었는데 4월말 이후로는 주로 1루수로 출장하면서 대수비로 간간이 본 것이다.
김기태 감독은 경기 전 "체력 안배 차원에서 주전 3루수 이범호가 빠지면서 정성훈을 기용한다"며 "정성훈이 3루도 잘 한다. 어깨도 많이 좋아져서 송구도 문제없다"고 말했다.
정성훈은 1회 수비를 마친 후 2회 2사 후 첫 타석에 들어섰다. 먼저 KIA 팬이 있는 3루쪽을 향해 고개 숙였다. 박수갈채가 나왔다. 이어 LG팬이 있는 1루쪽을 향해 허리 굽혀 인사했다. 박수와 함성이 쏟아졌다.
양 팀 팬들로부터 엄청난 박수와 함성을 받은 정성훈은 2회 2사 후 첫 타석에서 배트가 부러지며 1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났다. 이어 4회에는 윌슨의 공에 헛스윙 삼진, 6회 무사 2루에서도 높은 공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수비에서는 3루쪽으로 타구가 하나도 가지 않는 바람에 수비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3타수 무안타에 그친 정성훈은 3-0으로 앞선 6회말 수비에서 황윤호로 교체됐다. 많은 것을 느끼게 한 잠실 원정 첫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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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