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안카를로 스탠튼(29·양키스)의 홈런쇼에 동료들도 놀랐다.
뉴욕 양키스는 30일(한국시간)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18시즌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홈런 두 방을 터트린 스탠튼을 앞세워 홈팀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6-1로 꺾었다. 스탠튼은 5타수 3안타 2홈런 4타점 3득점의 맹활약으로 양키스 데뷔전에서 가장 빛났다.
누구보다 놀란 사람은 양키스 동료들이었다. 스탠튼이 잘 칠거라 예상은 했지만 개막전부터 축포 두 방을 쏘리라고는 아무도 몰랐다. 스탠튼이 첫 타석에서 투런포를 날리자 동료들은 헬멧을 머리로 치면서 기뻐했다. 9회초 두 번째 홈런이 터지자 동료들도 할 말을 잃었다.

경기 후 양키스 클럽하우스도 축제분위기였다. 이날 스탠튼의 데뷔전을 취재하기 위해 뉴욕에 상주하는 양키스 전담기자들이 대거 토론토를 찾았다. ESPN 등 전국단위 스포츠네트워크도 몰려 ‘스탠튼 파워’를 실감했다.
양키스 데뷔전에서 승리한 애런 분 감독은 공식기자회견에서 “지난 주부터 스탠튼의 타이밍이 정말 좋다고 느꼈다. 좋은 타이밍을 잡기 시작한 것 같다. 타자에게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그의 재능과 힘이라면 타이밍만 맞으면 끝장이다”며 스탠튼의 대활약에 만족했다.
동료들도 놀랐다. 선발투수 루이스 세베리노는 5⅔이닝 7삼진 1피안타 3볼넷 무실점 역투하며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세베리노도 잘 던졌지만 스탠튼의 대폭발에 놀란 눈치다. 세베리노는 “우리 타자들 라인업을 보고 내가 상대하지 않아도 돼 신에게 감사했다.(웃음) 우리는 많은 파워히터들을 얻었다. 스탠튼, 저지, 산체스를 보유해 너무 기쁘다”며 본심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시즌 신인왕 애런 저지도 멀티히트로 예열했다. 저지는 스탠튼에 대해 “그냥 ‘와우’였다. 첫 홈런을 친 그의 타격이 아주 인상 깊었다. 정말 지켜보기에 재미있는 선수”라며 유쾌하게 웃었다. 벌써부터 2번 저지, 3번 스탠튼, 4번 산체스의 양키스 트리오는 상대 투수에게 공포의 대상이 됐다.
1이닝 1피홈런 1실점을 한 불펜투수 델린 베탄시스는 “누군가 ‘워~워~ 살살 쳐’라고 말해서 다같이 웃었다. 스탠튼에게 음료수를 한바가지 끼얹었다”며 즐거워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토론토(캐나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