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총체적 부조화 6연패’ 롯데, 끝나지 않은 악몽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3.30 21: 54

과연 악몽의 끝은 어디까지일까. 일단 현재 진형행인 것은 확실한 듯 하다.
롯데는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정규리그 홈 개막전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5-7로 완패했다. 이로써 롯데는 개막 6연패 수렁에 빠지며 시즌 첫 승 추가에 다시 한 번 실패했다.
SK와 두산 원정 5연전에서 보여준 타선의 침묵은 이날 역시 이어졌다. 5회까지 NC 선발 왕웨이중에 노히터로 끌려가다 6회가 되어서야 겨우 첫 안타를 때려냈다. 그리고 2점을 냈지만 그 이상의 집중타로 상대에 위압감을 심어주지는 못했다. 타선의 컨디션이 바닥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한 것.

그리고 무엇보다 수비에서의 어수선한 모습들이 경기 내내 반복됐다는 것은 현재 팀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방증이었다. 2회까지 완벽투를 펼치던 선발 펠릭스 듀브론트가 3회 선두타자 이종욱을 2루수 내야 안타로 내보낸 것이 그 시발점이었다. 타구가 다소 어려운 편이었지만 이 타구 처리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듀브론트는 흔들리는 기색이 역력했고 포수 나종덕의 블로킹 미스로 인한 폭투까지 나오며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상호에게 맞은 2타점 적시타는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을지도 모른다.
이어진 무사 1,3루에서는 모창민을 3루수 땅볼로 유도해 1루 선행주자를 2루에서 잡아내려 했지만 2루수 번즈가 포구에 실패하며 실책을 기록했다. 3루 주자의 실점은 어쩔 수 없었고 이후 추가 실점은 없었지만 3회가 더 길어지는 원인이 됐다.
또한 8회초 앤디 번즈와 신본기의 키스톤 콤비들이 나란히 타구를 놓치며 불안한 모습들을 연출하면서 투수진을 불안에 떨게 만들었다. 결국 8회초 추가 실점하며 승부를 내주는 수순을 스스로 밟았다. 
문제는 이러한 모습들이 금세 수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 선수단 전체가 어수선하고 공수와 투타 서로 간의 신뢰가 사라진다는 의구심까지 들 정도다.
그러나 한 가지 희망은 생겼다. 9회말 주장 이대호가 선수단 전체에 포기하지 말자는 의미의 투런포를 쏘아 올린 것. 그리고 베테랑 이병규도 이적 이후 첫 홈런포를 터뜨리며 의지를 내비쳤다. 일단 악몽은 현재 진행형이고 끝나지 않았다. 과연 이 악몽을 롯데가 언제 끝낼 수 있을지 이제는 향후 행보를 지켜봐야 한다. /jhrae@osen.co.kr
[사진] 부산=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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