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들을 전진배치 한 ‘달의 한 수’가 적중했다. NC 다이노스 이상호와 모창민이 지난해 롯데 상대로 보여줬던 강점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연승을 이끌었다.
NC는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7-5로 완승을 거두며 2연승을 달렸다. 시즌 성적 5승1패.
이날 NC는 선발 왕웨이중이 5회까지 노히터를 기록하는 등 6이닝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치며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그리고 점수를 내는 순간마다 변칙적으로 선발 투입된 테이블세터들이 활약하면서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NC는 주전 2루수이자 리드오프인 박민우 대신 이상호가 선발로 먼저 나섰다. 그리고 2번 자리에는 중심 타순에 주로 배치됐던 모창민이 승격해서 포진했다. 변칙적으로 테이블세터를 구성했다고 볼 수 있었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전 타순에 대해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의 노림수가 들어있음을 알 수 있었다. 지난해 이상호와 모창민 모두 롯데 상대로 킬러 본능을 숨기지 않았기 때문. 이상호는 지난해 롯데전 10경기에서 타율 3할4푼6리(26타수 9안타)를 기록했다. 모창민 역시 16경기에서 타율 3할(60타수 18안타) 6홈런 16타점 13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모차민의 지난해 17홈런 중 6홈런이 롯데를 상대로 터뜨린 홈런이었다. 이날 김경문 감독은 일종의 표적 테이블세터를 내세운 셈이었다.
그리고 김경문 감독의 한 수는 제대로 적중했다. 선취점과 추가점, 그리고 달아나는 점수까지 모두 이들이 책임졌다. 3회초 무사 만루의 기회를 잡은 NC. 타석에는 이상호가 들어섰다. 이상호는 롯데 선발 듀브론트를 상대로 약간 빗맞은 타구를 때렸지만 이 타구가 절묘하게 우익수 방면 페어지역에 떨어지면서 선제 2타점 적시타를 만들 수 있었다.
이어진 무사 1,3루에서도 모창민의 3루수 땅볼 때 상대 실책이 곁들여지면서 3-0을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5회초 2사 후 이상호가 중전 안타로 기회를 잡았고 뒤이어 나온 모창민이 듀브론트의 127km 체인지업을 통타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려 5-0으로 점수를 벌렸다. 롯데만 만나면 대포를 쏘아 올리는 모창민의 강점이 다시 한 번 발휘됐다.
롯데가 6회말 2점을 추격하자 이들 테이블세터는 다시 한 번 힘을 냈다. 1사 1루에서 이상호가 느린 타구로 주자를 득점권까지 보냈고 모창민이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뽑아내 6-2로 다시 한 번 달아나는 점수를 뽑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경문 감독의 변형 테이블세터는 완벽하게 적중했다. 이들은 10타수 4안타 6타점을 합작하며 팀의 타점 대부분을 책임졌다. 특히 모창민은 4타점 경기를 펼치며 승리를 완성시켰다. /jhrae@osen.co.kr
[사진] 부산=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