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쉬 린드블럼(29·두산)이 마침내 에이스 본색을 보이기 시작했다.
린드블럼은 3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MY CAR 신한은행 KBO리그' kt wiz와의 팀간 1차전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지난 2015년 롯데에서 KBO 데뷔를 한 린드블럼은 지난 시즌 종료 후 두산으로 팀을 옮겼다. 두산은 다양한 구질을 던지고 긴 이닝 소화가 가능한 린드블럼에게 에이스 역할을 기대했다. 그러나 시작이 썩 좋지 않았다. 시범경기에 두 경기에서 9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던 린드블럼은 지난 24일 삼성과의 개막전에 선발로 낙점받았지만, 4⅓이닝 4실점으로 흔들리면서 시즌 첫 패를 당했다. 두산은 5년 연속 이어오던 개막전 연승을 잇지 못했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린드블럼은 이날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그리고 앞선 5경기에서 팀 홈런 공동 1위(12개)를 달리며 물오른 타격감을 뽐내고 있는 KT 타선을 꽁꽁 묶으며 팀 승리의 발판을 놨다.
1회 삼자범퇴로 막은 린드블럼은 2회 안타 한 개를 내줬지만, 실점을 하지 않았다. 3회에는 좌익수 김재환의 보살 도움을 받은 린드블럼은 4회와 5회에도 무사히 넘기며 무실점 행진을 막았다. 6회 강백호에게 던진 직구가 다소 높게 몰리면서 홈런을 허용했지만, 이후 추가 실점없이 이닝을 끝냈다.
이날 린드블럼이 던진 공은 총 96개. 직구(33개)와 슬라이더(31개)를 골고루 던졌고, 커브(17개), 체인지업(6개), 포크(6개), 투심(3개)를 섞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km/h까지 나왔다.
린드블럼의 호투가 펼쳐지고 있는 사이 타선에는 3회 3점을 내며 승리 요건을 선사했고, 결국 8회에 다시 3점을 내면서 두산은 6-2로 승리를 거뒀다. 5연승 질주가 이어진 순간이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