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첫방 '선을 넘는 녀석들', '알쓸신잡'과 닮은 점, 다른 점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03.31 06: 49

'선을 넘는 녀석들'이 '알쓸신잡'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까.
지난 30일 오후 첫 방송된 MBC '선을 넘는 녀석들'에서는 김구라, 이시영, 설민석 강사, 타일러, 유병재가 국경을 초월한 세계 여행을 위해 멕시코-미국으로 향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선을 넘는 녀석들'는 발로 터는 세계 여행이라는 콘셉트로, 가깝고도 먼 두 나라의 역사, 문화, 예술 그리고 글로벌 핫이슈까지 가감 없이 탈탈 털어보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여행지를 정하고, 두 나라의 유명 관광지나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곳을 찾아가 비교하며 다양한 토크를 나누는 형식이다. 

스튜디오 녹화를 선호하는 김구라가 "배우면서 의미 있는 것을 해보고 싶다"며 출연을 결정했고, 이시영은 좋은 기획 의도에 끌려 출산 한 달 만에 예능으로 복귀했다. 여기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역사 강사 설민석, 글로벌 뇌섹남 타일러, 반전 매력은 지닌 유병재가 합류했다.
첫 방송에서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점이 많은 정열의 나라 멕시코를 방문했다. 가장 먼저 정치, 문화의 중심지 소칼로 광장를 찾았고, 도착 전 설민석 강사는 "역사를 좀 알고 가야 할 것 같다. 우리나라로 치면 고려말~조선 초 15세기에, 지구 반대편에서는 남하중이었던 수렵민족인 멕시카 부족이 자리를 잡은 곳이 소칼로 광장이다"며 귀를 사로잡는 강의를 선보였다.
이 외에도 멕시코 국기 속 숨겨진 이야기와 의미, 지하철 공사 중 발견한 아스떼까 문명 템플로 마요르, 우리나라에도 존재했던 인신 공양 풍습, 스페인의 지배를 받은 멕시코, 유명 화가 프리다 칼로와 남편 디에고의 스토리, 멕시코의 독립과 독재자 등 다양한 토크가 이어졌다.
'선을 넘는 녀석들'은 지난해 방송된 tvN '알쓸신잡'과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이지만, 다른 점도 있다. 우선 특정 장소로 여행을 떠나 그곳을 둘러보고 관련된 토크를 펼치는 것은 비슷하다. 그러나 '알쓸신잡'이 주로 국내 여행을 마치고 한 장소에 둘러앉아 얘기를 나누는 포맷이라면, '선을 넘는 녀석들'은 해외로 출국해 끊임없이 이동하며 관광지나 역사적인 장소에서 그때그때 어울리는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  
'알쓸신잡'은 과학, 문학, 정치, 음식 등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여러 가지 주제로 '썰'을 풀면서, 똑같은 상황에 대해서도 다양한 시각이나 해석이 나와 흥미를 높였다. 반면, '선을 넘는 녀석들'에서 설명을 담당하는 건 설민석 강사였다. 그야말로 혼자서 '하드캐리'하며 귀에 쏙쏙 박히는 설명을 들려줬다. 
출국 전 김구라, 이시영, 유병재 등이 사전에 스페인어도 배우고 멕시코에 대한 공부를 하고 왔지만, 전문가를 따라가는 건 어려운 일이다. 대신 김구라와 이시영이 하나씩 알아가는 모습은 시청자를 대변해 친근함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이제 첫 방송을 끝낸 '선을 넘는 녀석들'. 지난해 화제를 모은 '알쓸신잡'에 이어 여행을 통해 볼거리와 지식 정보도 얻고, 예능의 재미도 전달하는 방송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hsjssu@osen.co.kr
[사진] '선을 넘는 녀석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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