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쫄깃할 정도로 각본없는 역전드라마였다.
30일 방송된 SBS 예능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또 다시 주꾸미 양념대결 빅매치가 그려졌다.

이날 백종원은 주꾸미 철판볶음을 시식 "양념이 좀 약하다"며 부족한 양념 맛을 꼬집었다. 하지만 사장님은 "지금 양념이면 충분하다"고 대답, 백종원은 "양념 양이 아니라 비율이 문제"라 전했다. 사장님은 "그 동안 맛에 문제 없다고 해왔다, 문제 있다면 음식 남겼을 것, 손님들이 맛있게 먹고가니 자신있다"며 조심스레 자신의 뜻을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천만원짜리 레시피를 전수받아, 그 양념비법에 손맛 더했다는 것이다.
이에 백종원은 주꾸미 철판볶음 비교 테스트 해보자고 제안, 대결을 통해 저녁에 맞는 양념을 찾기로 했다.
저녁장사 살리기 프로젝트를 위해 백종원은 사장님 양념에 무언가 더 첨가,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더 매운 맛을 살리기로 했다. 20명의 시식단이 평가하기로 했고, 주꾸미 양념맛 대결 결투가 시작됐다.
백종원은 주방의 모차르트처럼 변신, 천만원 레시피를 2천만원 가치로 올릴지, 천원 가치로 떨어뜨릴지 주목됐다.
모든 준비를 끝내고 주꾸미 대첩에 대한 투표를 시작, 20대부터 80대까지 연령대가 다양한 시식단이 등장했다. 하지만 대이변이 그려졌다. 믿을 수 없는 결과가 생긴 것. 거침없이 사장님 주꾸미양념으로 몰표가 된 것이다.
10분전 7대 3으로 백종원이 우세였던 출구조사와 다르게 정반대 투표로 대반전이 일어나자, 백종원은 "맛이 짰나?" 며 걱정, 전반전 투표는 6대4로 사장님이 승리했다. 예상을 뒤엎은 결과에 백종원은 "매운 주꾸미에 밥이 없어서 그런가?"라며 한숨을 참으며 말을 더듬을 정도로 당황했다 솔루션이 걸린 문제였기 때문. 각본없는 드라마라 더욱 예측할 수 없는 결말이기에, 긴장될 수 밖에 없었다.
혼돈의 양념대결 후반전이 시작, 이번엔 실제 판매하는 것처럼 밥과 깻잎도 투입됐다. 하지만 문제는 높은 연령대 시식단이었다. 20대 공략을 위한 양념이었기에, 전반전에서 잡지 못한 이상 후반전은 더욱 기대할 수 없는 결과였다. 백종원은 "이거 한 번 할 때마다 많이 늙는다, 어마어마한 스트레스"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기존 식사용 주꾸미와 새 메뉴 안주용 주꾸미로 갈린 상황, 대결 사상 첫 패배가 이뤄질지 긴장된 가운데, 백종원이 선공, 순식간에 동점이 되며 분위기가 바뀌며 다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왔다.
백종원은 "내가 연령층 있는 분들한테 맞나? 진짜 포기했는데"라며 어리둥절, 이때 백종원이 연속 4표 몰표로 역전했다. 어르신 입맛까지 사로잡은 백종원은 "눈물 나려한다, 개망신 당할 뻔했다"며 13대7로 전세역전해 기뻐했다. 그럼에도 백종원은 "언젠간 지겠쥬"라며 겸손한 모습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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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