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더는 좋았다. 관건은 구속이다.
오승환은 30일(한국시간)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개최된 ‘2018시즌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전에서 0-5로 뒤진 8회초 등판해 1이닝을 1피안타 1삼진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토론토는 지안카를로 스탠튼에게 홈런 두 방을 맞는 등 고전 끝에 1-6으로 패했다.
첫 타자 애런 힉스는 오승환의 2구 116km 커브볼을 받아쳐 땅볼을 만들었다. 오승환이 1루 커버를 들어갔으나 간발의 차이로 세이프가 됐다. 오승환은 두 번째 타자 디디 그레고리우스는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큰 타구였지만 144.5km 직구에 힘이 있어 뻗지 않았다.

슬라이더가 가장 좋았다. 세 번째 타자 브랜든 드루리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공은 132km 슬라이더였다. 오승환은 슬라이더를 연속 두 개 던져서 모두 스트라이크를 잡아냈다.
오승환은 닐 워커에게 133km 체인지업으로 땅볼을 잘 유도했다. 오승환의 송구실책만 없었다면 여기서 끝날 이닝이었다. 마지막 타자 타일러 웨이드에게 던진 147.7km 직구는 이날 최고구속이었다.
경기 후 오승환은 자신의 투구내용에 대해 “내 스스로도 공의 회전이나 변화구가 많이 빠지는 것이 없었다. 스프링캠프 기간에 지속적으로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긍정적이다. 물론 안 좋은 날도 있겠지만, 좋은 날이 많도록 하겠다. 작년보다 좋은 날이 많도록 하겠다”며 만족한 모습을 보였다.

오승환은 비시즌 캐나다 비자발급이 늦어져 시범경기서 충분히 실전감각을 익히지 못했다. 그런 점을 감안한다면 개막전 투구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앞으로 몸이 좋아질 수록 오승환의 구속도 올라갈 전망. 오승환은 “스프링캠프 기간에 충분하지 않은 등판이 걱정거리였다. 시즌 시작된 만큼 몸 상태를 빨리 끌어올리겠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페이스도 올라올 것”이라 자신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토론토=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