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로맥, "이승엽의 홈런왕 추천, 큰 의미 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3.31 06: 34

KBO리그 역대 통산 최다 홈런(467개)에 빛나는 이승엽 KBO 홍보대사는 시즌 전 홈런왕 후보로 3명의 선수를 꼽았다. 당초 박병호(넥센)-최정(SK)의 양강 구도를 예상했지만 시즌 전 일본 스프링캠프를 둘러본 뒤 또 한 명의 선수를 추가했다. SK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33)이 이승엽 대사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이다. 
이승엽 대사는 "로맥이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야구에 어느 정도 적응했다고 봐야 한다. 지난해 뒤늦게 합류하고도 30홈런을 돌파했다. 올 시즌 홈런왕 레이스의 복병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일본 스프링캠프 때 보니 스윙 자체가 굉장히 빠르고 힘이 넘쳤다. 야구에 대한 의지도 강하고, 타자 친화적인 홈구장을 쓰는 만큼 좋은 활약이 예상된다"고 로맥을 추천했다. 
지난해 5월 중순 SK 입단 후 102경기에서 31홈런을 폭발했던 로맥은 2년차 시즌 출발이 좋다. 개막 6경기에서 21타수 8안타 타율 3할8푼1리 2홈런 4타점. 삼진(4개)보다 볼넷(5개)이 많은 것도 고무적이다. 지난 30일 대전 한화전에선 키버스 샘슨을 상대로 비거리 125m 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2호 홈런. 

로맥은 "지난해 마지막 25~30경기부터 스프링캠프를 거쳐 지금까지 좋은 흐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변명을 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작년에는 머리가 많이 복잡했다. 여러 수비 포지션을 오가기도 했고, 리그에 대해 잘 알지 못한 상태였다. 2년차가 된 올해는 어떻게 돌아가는지,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한 포지션(1루수)에서만 뛰다 보니 타격에도 더 집중할 수 있다. 올해는 시작이 좋은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선수로 함께 뛰며 지켜봐던 이승엽 대사의 홈런왕 추천에 대해서도 의미를 뒀다. 로맥은 "라이언킹은 매우 존경하는 선수다. 그가 추천해준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내 생각에는 올해 홈런왕을 할 만한 선수들이 너무 많다. 우리 팀에 있는 최정·한동민·김동엽, 두산 김재환, 넥센 박병호, kt 새로운 3루수 황재균까지, 어림잡아 10명쯤 되겠다"며 치열한 경쟁을 예상했다. 
로맥은 홈런왕보다 완성형 타자를 꿈꾸고 있다. 그는 "완성된 타자가 되고 싶다. 작년에 완벽하지 못한 부분을 보완하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 30일 한화전 5회 2사 1·3루에서 찬스 상황에서 로맥은 큰 스윙을 하지 않았다. 샘슨의 슬라이더를 가볍게 갖다 맞혀 중전 적시타로 쐐기점을 만들어냈다. 상황에 맞는 타격을 했다.
로맥은 지난해 10월말 일찌감치 SK와 재계약을 하며 올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 이유에 대해 로맥은 "가족들을 먼저 생각해다. 한국은 가족들과 살기 좋은 곳이다. 아내와 함께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 좋은 환경이 갖춰져 있다"며 "한국에서 뛰는 내 모습을 보니 참 행복해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고 한국에 애정을 드러냈다. 
KBO리그 2년차로 일찌감치 적응을 끝낸 로맥. 자신이 꿈꾸는 완성형 타자로서, 이승엽 대사의 추천대로 홈런왕 경쟁을 이끌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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