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100%의 상태는 아니다." 조쉬 린드블럼(31·두산) 첫 승 속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를 심어줬다.
린드블럼은 3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MY CAR 신한은행 KBO리그' kt wiz와의 팀간 1차전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마음 졸인 끝에 나온 첫 승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린드블럼은 3년 간 뛰었던 롯데를 뒤로하고 두산과 계약을 맺었다. 두산은 린드블럼이 새로운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주기를 바랐다. 그러나 첫 테이프를 잘 끊지 못했다.

시범경기에 두 경기에서 9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던 린드블럼은 지난 24일 삼성과의 개막전에 선발로 낙점받았지만, 4⅓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 당했다. 두산은 경기를 내줬고, 린드블럼은 시즌 첫 패를 당했다. 두산은 5년 연속 이어오던 개막전 승리 기세를 잇지 못했다.
첫 경기를 마친 뒤 김태형 감독은 "린드블럼의 공이 다소 밋밋하게 들어왔고, 전체적으로 높게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양의지는 "밸런스가 아직 잘 안맞는 것 같다. 직구도 좋을 때보다 힘이 떨어지는 것 같다"라며 "아마 따뜻해지면 좀 더 몸이 올라오지 않을까 싶다"고 분석했다. 아직 100%의 몸상태가 아닌 것 같다는 설명이었다.
초반부터 길어질 것 같은 부진 탈출을 위해 린드블럼은 남모를 노력을 했다. 피칭이 끝나면 좀 더 투구 감각을 점검하기 위해서 불펜 피칭을 했고, 또 계속 해서 밸런스를 잡기 위해 신중하게 불펜 피칭을 해나갔다.
결국 두 번째 경기에서 승리를 챙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전체 공동 1위(12개)를 달리던 KT 타선을 꽁꽁 묶었다. 6회 강백호에게 홈런을 맞기는 했지만, 이전과는 달리 직구에도 힘이 붙었고, 제구도 안정적이었다. 이날 6이닝 동안 린드블럼이 던진 공은 총 96개. 직구(33개)와 슬라이더(31개)를 골고루 던졌고, 커브(17개), 체인지업(6개), 포크(6개), 투심(3개)를 섞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km/h까지 나왔다.
린드블럼이 호투가 펼쳐진 가운데 양의지는 스리런 홈런으로 힘을 보탰고, 결국 두산은 6-2 승리를 거뒀다.
경기를 마친 뒤 린드블럼은 "포수 양의지의 리드가 효과적이었고, 공격에서도 결정적인 홈런을 쳤다. 허경민, 김재환의 좋은 수비로 위기를 넘길 수 있었고, 함덕주도 좋은 피칭을 해줬다"라며 동료를 향해 고마움을 전했다.
이전과 다른 부분에 대해 묻자 린드블럼은 "제구력의 차이"라고 이야기하며 "사실 첫 경기가 끝나고 전력분석팀에서 미팅을 했다. 영상을 보니 밸런스가 무너져있다고 해서 불펜에서 연구하고 연습했다. 조금씩 올라오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직구 제구가 잘됐다. 그러나 결정구로 썼던 포크볼이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라며 과제를 짚기도 했다.
두 경기만에 나온 첫 승이었지만, 과정으로 봤을 때는 길게 느껴졌던 첫 승이지만, 린드블럼은 "사실 첫 승에대 한 부담은 없었다. 경기를 이끌려면 이닝을 막고, 그 전에 한 타자를 상대하고, 또 상대에게 공 하나를 집중해서 던져야 한다"라며 "그런 부분에 집중하려고만 노력하는 것이지 승리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bellstop@osen.co.kr